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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격전지 르포>신경민, 권영세 3.1%p차 맹추격…춤추는 여론
국회의사당과 방송국, 증권가가 밀집한 곳. 여의도 일대의 부촌과 신길, 대림동 일대의 중산ㆍ서민층이 뒤엉킨 공간. 영등포을은 국회로 상징되는 정치적 공간임과 동시에 서울의 다양한 삶의 형태가 모자이크처럼 교차한 독특한 지역이다. 이 곳에서 새누리당 사무총장 권영세 후보와 MBC 앵커출신으로 민주통합당의 대변인을 맡고 있는 신경민 후보가 대격돌한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두 후보간 격차는 오차범위인 3.1%포인트로 좁혀졌다. 뒤늦게 뛰어든 신 후보가 권 후보를 맹추격하는 구도다.

영등포을은 여의도동, 대림동, 신길동 일대를 아우른다. 유권자 성향은 그때 그때 바람에 따라 다른 색으로 칠해진다.

15, 16대 총선에서 김민석 의원(당시 새천년민주당)이 당선됐고, 2002년 보궐선거로 당선된 권영세 의원이 탄핵 역풍이 분 2004년, 그리고 2008년까지 내리 3선을 했다.

교육과 교통문제, 신길동 뉴타운 개발 찬반논란, 여의도 전략개발지구 백지화, 기업형슈퍼마켓(SSM) 입점 반대 등 지역 현안도 다양하다. 

31일 오전 7시 반. 빨간색 점퍼에 가벼운 운동화를 신고, 머리를 단정하게 빗어넘긴 권영세 후보가 신풍역 앞에 나타났다. 한 손에는 집게, 다른 한손에 쓰레기 봉투를 들고, 허리를 90도로 숙여가며 화단과 인도위에 떨어진 쓰레기를 주었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도 묵묵히 일하는 일꾼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려 한다.

권 후보는 “세몰이를 하듯 선거운동을 하면 국민이 피곤해한다”면서 “최소 인력과 함께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상대 후보가 온지 얼마 안됐지만, 저는 오래 있어서 지역도 잘 알고 정치 경험도 많다” 며 “나 스스로 열심히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공약으로는 “엄마가 행복한 영등포”를 내세웠다. 권 후보는 “신길, 대림 지역은 보육 교육 주거환경 문제 등이 전반적으로 (여의도에 비해) 떨어지는 편이라 그 쪽을 신경쓰고 있다”고 밝혔다.

신경민 후보는 지역구로 뛰어든 지 2주 밖에 안됐지만 MBC 간판 앵커로 TV에 얼굴을 비춘 덕에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다. 1일 대림역 앞 유세 현장에도 150여명의 인파가 몰린 가운데, 인접 지역구인 박영선 의원(구로구)이 방문해 지원 유세를 펼쳤다.

신 후보 측은 ‘MB심판, 정권교체’를 강조했다. 유세차량에는 “정권이 자른 앵커, 국민의 품으로”라고 적혀있었다. 

그는 상대 후보와 비교 경쟁력으로 “권 후보는 3선이나 하셨고, 저는 이제 정치판에 뛰어든 신인으로 30여 년 간 국민의 편에서 우리 사회의 정의를 위해 역할을 했다” 며 “권 후보는 10년간 한 게 없습니다. 저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 진실된 사람”라고 강조했다.

지역 민심도 초박빙 승부를 반영하듯 고정표보다는 부동층이 다수를 이루는 분위기다. 대림동에서 계란빵을 파는 홍모(45)씨는 “권영세 의원이 별로 한 것이 없다고들 하는데, 사실 신경민도 이제 시작했으니까 한것 없기는 매한지”라고 말했고, 신길동의 신모(72)씨는 “TV에서 보던 사람이 나온다니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보고 인물이 괜찮으면 찍을지 말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선 김성훈 원호연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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