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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안한 무역 흑자..한미FTA 효과는 위안
지난 3월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지난 2월에 이어 흑자를 냈으나, 수출량이 감소하는등 불안한 모습도 함께 내비쳤다. 유럽 재정위기 등의 여파로 글로벌 경기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그나마 수출이 한국 경제를 뒷받침해 왔지만 수출도 감소세를 보이며 향후 전망을 어둡게 했다. 다만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효과로 인해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 대한 수출 증가세가 기대된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수출 줄어...‘찜찜한 흑자’= 지식경제부가 1일 발표한 ‘2012년 3월 수출입 동향’(잠정)를 보면 3월 수출은 473억6000만달러를 기록해 지난달에 비해 1.4% 감소했다.

3월 수출물량은 자동차가 호조세를 나타냈지만 반도체 등 IT가 약보합세를 보이고 선박과 무선통신기기 등 주요 수출 품목이 약세를 보여 전체적으로 소폭 감소했다.

자동차(35.1%), 석유제품(7.6%), 자동차부품(4.7%), 일반기계(3.3%)등은 수출이 늘었지만 무선통신기기(-32%), 선박(-27.6%), LCD(-7.5%), 석유화학(-5.8%), 반도체(-2.6%)등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글로벌 재정위기의 근원지로 꼽히는 EU지역 수출이 지난해보다 20% 이상 큰폭으로 줄었다. 또 선진 국가들의 경기 부진 속에 글로벌 경기를 견인해왔던 중국에 대한 수출 증가율도 전년대비 0.7%로 둔화됐다.

반면 FTA가 발효된 미국(27.1%)에 대한 수출이 크게 늘었다. 또 중동(28.1%), 독립국가연합(17%)을 비롯한 신흥시장 수출도 호조세를 나타냈으며 동남아국가연합(ASEAN)과 일본도 각각 11.5%, 4.4% 증가했다.

이에 대해 지경부는 “지난해 3월 수출이 480억5000만달러로 2010년 3월대비 28.8%나 늘어나는등 호조를 보였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ㆍ미 FTA 효과 가시화 = 이번 달 미국 수출이 크게 증가한 것이 눈에 띈다. 미국 수출은 59억4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9% 늘었다. 무역수지도 19억5000만 달러 증가했다. 이는 지난달 15일 FTA발효로 관세가 낮아지는 등 가격 경쟁력이 향상된 품목들의 수출 증가율이 상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합성수지 36.7%↑ ▷일반기계 42%↑ ▷자동차부품 12.4%↑ 등이 큰 혜택을 봤다.

유럽의 시장 상황 개선이 요원하고 중국역시 경제 연착륙 우려가 가시화되면서 당장 수출 증가세가 둔화된 상황에서 한ㆍ미 FTA 효과가 가시화되며 우리 경제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실제로 KDI(한국개발연구원)는 한미 FTA 발효가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을 0.1~0.3%포인트 끌어올리는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내다본 바 있다.

지경부 관계자는 “1월은 계절적 요인으로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는데 2월부터 지난달까지는 계속 흑자를 나타내고 있다”며 “앞으로 한미 FTA 등 효과가 더 확실히 나타날 전망이어서 무역수지 흑자 행진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홍승완 기자/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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