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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흥국 달래기?…美, 186개국에 ‘김용 지지요청’ 서한
콜롬비아 등 반발 거세전례없는 조치 눈길
콜롬비아 등 반발 거세

전례없는 조치 눈길


몰라보게 달라진 신흥국의 위상은 미국이 약 70년간 독점해온 세계은행(WB) 총재 자리를 놓고도 미국을 당황하게 하고 있다.

예전 같으면 미국이 후보로 지명한 인물은 잡음없이 WB 총재에 올랐지만 올해는 다르다. 사상 처음으로 미국 재무부가 186개 WB 회원국에 자국이 후보로 추천한 김용 다트머스대 총장을 지지해 달라는 서한을 보내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앞서 출사표를 던진 인사들의 출신국인 나이지리아와 콜롬비아를 주축으로 신흥국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AFP 등 외신은 29일(현지시간)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이 WB 회원국에 김 총장의 경력을 설명하고 적임자임을 알리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AFP는 아울러 미국의 이런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으로, 미국이 WB 총재를 배출하기 위해 신흥국을 상대로 세게 로비를 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이 편지에서 “에이즈와 폐결핵 분야의 권위자인 김용 총장은 유력 대학인 다트머스대에서 리더십을 보여줬고, 세계보건기구에서도 대규모 프로그램을 주도했다”면서 “그의 경험과 혁신이 함께 어우러지면 세계은행이 수행하는 중요한 일들을 잘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당장 김 총장과 경쟁할 다른 후보 2명의 반대가 거세다.

우선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나이지리아 재무장관은 전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 (선진국들이) 실제 의도와 달리 ‘투명하게 총재를 선임하겠다’고 입으로만 떠드는 건 아닌지, 그 위선의 수준을 이번 WB 총재 선임을 통해 보고 싶다”며 미국 중심의 WB 운용을 비꼬았다. 또 다른 후보인 호세 안토니오 오캄포 콜롬비아 전 재무장관도 WB 총재 자리를 원하고 있다. 


<홍성원 기자>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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