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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 유권자 부모님 모시듯…李, 사모관대 입고 이색유세…인물론 내세우며 표심 자극
공식 선거일이 시작된 29일 광주 풍암동 주민센터 앞에 빨간색 사모관대를 차려입은 한 중년 남성이 나타났다.

그는 “호남 예산 지키기뿐만 아니라 호남 인물 지키기를 하겠다”며 한 표를 호소했다. 광주 서을에 출마한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였다.

이 후보의 이색 옷차림은 주민뿐만 아니라 인터넷에서도 많은 관심을 모았다.

이 후보는 “광주에서는 새누리당 후보를 눈여겨 보지 않는다. 눈길을 끌기 위해 사모관대를 빌려 입었다”고 설명했다.

새 출발을 앞둔 신랑이 부모님에게 감사를 전하고, 또 앞으로도 잘하겠다는 의미로 사모관대를 입고 절을 하듯이 광주 유권자를 부모님 모시는 심정으로 일하겠다는 의지라고 했다.

이 후보의 광주 도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95년 신한국당 후보로 나서서는 12%를 득표하며 가능성도 엿봤다. 그러나 2004년 국회의원선거에서는 탄핵 역풍에 720표(0.65%)를 받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2008년에는 이 후보의 ‘호남에 대한 신념’을 높이 산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배려로 비례대표 의원에 당선됐다.

이 후보는 지난 4년 내내 “자기 힘으로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돼 호남을 위해 그토록 많은 일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는 말을 종종 하곤했다. 그리고 이번 총선에서 ‘호남 예산 지킴이’로 그간의 노력을 평가받겠다는 각오다.

그러나 광주의 벽은 높다. 지난 27년간 민주당, 또는 친민주당 성향 무소속 후보만을 허락했을 뿐이다. 이 후보는 자신의 당선이 민주당의 27년 독점과 독식에 경쟁의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새누리당에도 실핏줄 같은 소통 통로 하나 호남에서 마련하는 것, 그래서 여야가 협력하고 서로 공존하고 경쟁하는 것, 이것이 진보라면 나는 진보 중에서도 진보의 정치를 광주에서 펼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만성적인 지역구도 타파를 위한 작은 물꼬를 트겠다는 호소이자 영호남이 대립이 아닌 상생의 정치를 광주가 주도해달라는 읍소다.

이런 그의 노력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1, 2위를 다투는 결실을 맺고 있다.

이 후보는 “이런 조사가 수차례 나오고 있는 것 자체가 변화”라며 “이제는 지역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사람, 인물을 보고 찍겠다는 것이 광주의 민심”이라고 희망을 향해 달렸다.

한편 이 후보와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는 광주 서을의 오병윤 통합진보당 후보는 민주ㆍ통진당 단일후보라는 점을 적극 내세우며 지역 유권자의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최정호 기자>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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