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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재석, 지붕밖 예능 강한 이유는?
지붕밖에서 강한 예능인은 그리 많지 않다. 지붕밖에서 하는 예능은 주로 리얼 버라이어티를 말한다. 유재석은 뚜껑 없는 곳에서도 잘한다. 김구라도 유재석에 대해 “정말 야외에서는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예능인”이라고 인정하며 자신은 스튜디오의 강자가 되겠다고 했다.

지붕밖에서는 신동엽, 김용만, 서경석, 이휘재 같은 1인자들도 맞지 않거나 적응을 못했다. 김용만은 지상파와 종편을 포함해 무려 7개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지만 모두 스튜디오안에서 이뤄진다.

유재석은 ‘지붕 덮인 곳'(해피투게더, 놀러와)에서도 능력을 발휘하지만 특히 ‘지붕 없는 곳'(무한도전, 런닝맨)에서도 잘 하는 것은 ‘까부는' 멤버와 ‘정리하고 진행하는' MC의 역할을 자유자재로 넘나들기 때문이다. 유재석은 강호동과 더불어 멤버라는 자리와 MC라는 자리를 수시로 오가도 조금도 어색하지 않다. 진행병이 골수에 박힌 MC들은 지붕밖에서 적응하기가 힘들다.

하지만 유재석이 ‘지붕밖'에서 강한 이유는 한 가지 더 있다. 유재석은 ‘뚜껑밖 버라이어티'를 놀러가는 기분으로 임하기 때문이다. 세상 구경하듯, 소풍가듯 한다는 것이다. 유재석은 방송이 끝나면 집에만 있다. 기껏해야 짬을 내 헬스장에 갔다오고 주말 동료 선후배 결혼식에 사회자 또는 하객으로 나들이 하는 정도다.

대다수 예능인들은 술을 마시고 골프로 일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풀지만 유재석은 자유를 야외 버라이어티에서 만끽한다. 여행을 가듯 세상 돌아가는 것도 구경하고, 짧은 시간이지만 지역 주민 등 대중들과도 만날 수 있다. ‘무한도전'이나 ‘런닝맨'을 하면 항상 기분이 좋다고 한다.

유재석은 방송을 좋아하기 때문에 방송을 매개로 해 다니는 장소나 만나는 사람들과의 경험을 무척 좋아한다고 한다. 술을 먹지 않고 골프도 치지 않는 유재석의 유일한 놀이가 야외 버라이어티라는 것은 기자의 이야기가 아니라 유재석과 함께 방송을 했던 PD와 스텝 등이 하는 이야기에서 공통점을 뽑아낸 것이다.



지붕밖 버라이어티, 소위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의 MC가 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개그맨들은 자신의 개그 프로그램에서 뜨면 저절로 리얼 버라이어티 MC가 되는 줄 알았던 시절도 있었다. 착각이었다.

리얼 버라이어티를 통해 ‘제2의 유재석'이 나온다면 가수가 될 수도 있고, 배우가 될 수도 있고, 운동선수가 될 수도 있다. 물론 개그맨이 그 자리에 오를 수도 있다. 리얼 버라이어티 1인자가 그만큼 되기 어렵다는 얘기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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