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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라마·학교서 있었던 일, 시시콜콜한 것도 얘기해라”
이석록 실장과 이만기 이사가 말하는 학교폭력 해법
고교 교사 출신인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와 이석록 한국외대 입학사정관실장, 두 사람의 이야기는 최근 이슈인 학교폭력으로 자연스럽게 옮아갔다.

EBS(교육방송) 강의로 수험생을 휘어잡던 ‘열혈강사’였던 두 사람은 학교폭력에 맞서는 등 학생 생활지도에도 열심이었던 ‘열혈교사’였다. 때문에 모두 “제자들에게 매를 댔다”고 했다.

이 이사는 “공부시킨다고 때리고 욕하고…. 반성한다”며 “공부 못했던 애들에게 소홀히 하고, 아이들을 편애하기도 했다. 교사시절의 나는 철부지였다”고 회고했다.

그는 교사시절 한 제자와 얽힌 이야기도 들려줬다. “내 수업시간에 껌을 씹더군요. 화가 나서 세게 매를 들었죠. 결국 그 아이는 학교를 자퇴했어요. 얼마 있다 흐트러진 모습으로 거리를 헤매는 그 아이를 먼 발치에서 봤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유흥가로 흘러들어 갔다고 하더군요. 감싸 주지 못해서였나 싶어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았죠.”


이 실장도 “학교를 그만 둔 2004년까지 매를 들었지만 원칙이 있었다”며 “ ‘너의 잘못을 확실히 인정하는 댓가로 벌을 받아야 한다’며 아이들을 때렸다”고 했다.

이어 “아이들을 좀 더 이해하려는 노력을 했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하고 학교를 나왔다”며 “아직도 그 부분이 아이들에게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이 생각했던 학교폭력의 해법은 ‘소통’과 ‘가정교육’이었다. 이 이사는 “나랑 이 실장님, 둘 다 집에서 자녀와 대화가 많은 편”이라며 “‘해를 품은 달’ 같은 드라마부터 학교에서 있었던 모든 일들까지,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다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사법부를 뒤흔들었던 영화 ‘부러진 화살’도 딸과 같이 봤다고 했다. “딸이 그러더군요. ‘아빠도 저 사람이 나쁘다고 생각해? 화살을 들고 간 건 너무한 거 아냐’라고요. 그리고 한참 영화와 사법제도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어요.” 그는 ‘아빠, 내일 화이트데이인 거 알지?ㅋㅋ’라고 적힌 딸의 문자메시지를 보여줬다.

이 실장도 “학생도, 교사도, 학부모도 서로 노력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소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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