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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제스님 종정추대 “참나 가운데 대안락과 평화 있어”
대한불교 조계종 13대 종정인 진제(眞際) 법원(法遠) 대원사의 추대식이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봉행됐다. 종정(宗正)은 조계종 종단의 최고 지도자로, 진제 스님은 지난해 12월 원로회의에서 제13대 종정으로 추대됐다.

이날 추대식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 등 종단 관계자와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 정세균 박진 조윤선 의원 등 정치인, 종교 간 대화에 앞장서고 있는 유대교 랍비 잭 벰포라드 등 1만여명이 참석했다.

1934년 경남 남해에서 태어나 1953년 출가한 진제 스님은 경허-혜월-운봉-향곡 등으로 이어져온 대선사들의 법맥을 잇고 있는 한국 불교의 대표적 선승(禪僧)이다.

종정 진제 스님은 이날 “쟁즉부족(爭卽不足)이나 양즉유여(讓卽有餘)로다. 만 냥의 황금도 다투면 부족하지만 서푼이라도 사양하면 남는 법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참나’를 화두로 던지며 “참나 가운데 밝은 지혜가 있으며, 참나 가운데 큰 복덕이 갖춰져 있다”며 “마음의 가지가지 갈등과 잡념을 없애고 진리에 이르는 가장 지름길은 오직 참선뿐”이라고 밝혔다.

또 시대의 화두로는 ‘통일’을 제시하며 “남북이 함께 비폭력·자비무적의 정신을 실천함으로써 대결구도가 허물어지고 남북동포가 하나 되어 통일조국을 성취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축하메시지에서 “종정 예하는 유구한 한국 불교의 정통을 이어가실 분”이라며 “나와 모든 생명이 다르지 않다는 부처의 지혜가 모든 사람의 마음을 밝혀 화합하고 나라가 발전하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이날 추대식에 참석한 미국의 종교 간 대화 지도자 잭 벰포라드(유대교 랍비)도 헌사를 통해 “진제 스님이 미국에서 폈던 평화의 가르침은 국경을 넘어 전파돼 간절히 평화를 원하며 노력하는 모든 이들을 고무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추대식은 봉행사, 행장 소개, 추대사, 대통령 축하메시지, 불자(拂子)·법장(法杖) 봉정, 법어, 축가 순으로 진행됐다. 종정의 임기는 5년이다.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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