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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또 정경유착 추문…러시아 부총리 국영기업 주식 투자 논란
러시아에서 정경유착 파문이 또 일고 있다

이고르 슈발로프 러시아 연방 부총리가 러시아 국영 천연가스업체 가즈프롬의 주식 약 1억8000만달러 어치를 역외 매입해 대박을 터트린 것으로 드러나면서다.

28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문건을 입수해 폭로했다.

이에 따르면 카리브해의 섬 바하마 소재 역외 지주사인 세븐키는 지난 2004년 중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재임 시절 가즈프롬 주식에 투자해 1억달러가 넘는 수익을 챙겼다. 주식 매입은 러시아의 증권 대부인 슐레이만 케리모프의 보유 투자 수단을 통해 이뤄졌다.

당시 슈발로프 부총리는 푸틴 정권의 경제 참모였다. 러시아 정부가 시장 가치 제고를 위한 자본시장 개혁의 일환으로 주식 매매 자유화를 추진하던 터였다. 아니나 다를까 2005년 12월 러시아 정부의 외국인 주식 투자 금지 해제 조치가 발표되자 가즈프롬의 주가는 천정부지로 뛰었다.

슈발로프 부총리는 양심적으로 이해 상충 문제를 피했고, 그 자신은 물론 가족의 수입을 러시아 법의 규정대로 공개해왔다면서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FT는 이번 파문은 러시아 정관계 인사들과 재벌 기업인들간 유착 고리와 함께 국가 관료들의 투자 행위 관련 규정이 미흡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슈발로프 부총리의 정경유착 추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말에도 FT 입수 문건과 미 투자전문지 배런즈의 보도 등에 따르면 그는 러시아의 또다른 재벌 주도의 철강 프로젝트에도 투자한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세븐키는 슈발로프 부총리를 대신해 2004년 3월 4950만 달러를 들여 러시아 철강 대부 알리셔 우스마노프의 영국 코러스 스틸 지분 13% 를 인수하기 위한 자금 조달을 지원했다. 이후 우스마노프는 보유 지분을 매각했고, 세븐키는 대가로 1억1900만달러를 받았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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