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美 경기부양 지속… ‘3차 달러살포’ 기대감
“초저금리정책 고수”…버냉키 한마디에 세계증시 큰폭 상승
“소비·기업투자 개선 필요”
시장 의구심 불식시켜

올여름 QE3 단행 전망
전문가 81%는 “반대”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입김’은 역시 막강했다.

26일(현지시간)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연례 콘퍼런스에서 “미 고용시장은 여전히 취약하다”는 버냉키 의장의 발언이 나오자 시장은 환호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3대 지수 모두 1% 넘게 올랐고, 앞서 끝난 유럽 주요국 증시도 강세로 마감했다. 당분간 경기부양을 위한 미국의 통화팽창 정책이 지속될 것이란 기대감 덕분이다. 시장에선 한발 더 나아가 3차 양적완화(QE3)가 머지않았다는 관측도 흘러나오고 있다.

▶“고용회복 미덥지 않아”=버냉키 의장은 이날 NABE 연례 콘퍼런스에 참석해 “최근 3개월간 강한 고용회복세를 보였지만 경제성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일시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일자리 증가는 지난 2008~2009년 대규모 일자리 삭감에 따른 반짝 반등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무엇보다 근로자 수와 근로시간은 위기 전보다 여전히 낮은 수준이어서 노동시장이 아직 치유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어 “고용회복세가 지속되려면 생산 확대와 소비ㆍ기업 부문의 좀 더 빠른 수요 개선이 필요할 것”이라며 “연준의 저금리 정책 등이 성장 회복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연준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 경기가 개선되고 있지만 2014년 말까지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0~0.25%)으로 동결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고용 중심의 미국 경기 회복으로 연준의 이례적인 초저금리 정책이 오는 2014년까지 과연 지속될 것인가란 시장의 의구심을 버냉키 의장이 덜어줬다고 평가했다. FT는 연준이 최근 탄탄한 고용 지표와 상대적으로 미약한 수요 및 생산 지표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고도 보도했다.

▶QE3 임박했다?=버냉키 의장은 이번에 3차 양적완화 카드에 관한 어떠한 암시도 주지 않았으나 시장에선 이를 두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마이클 핸슨 수석 미국경제분석가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버냉키 의장의 발언에 QE3에 관한 분명한 메시지는 없었지만, 연준이 추가적인 통화완화 정책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시장의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현 경기부양 기조를 중단하는 출구전략으로 선회하지는 않을 것임을 강하게 암시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올 하반기에 미 경제 성장세가 둔화하고 일자리 개선이 중지될 수 있다는 버냉키 의장의 우려가 현실화할 것으로 본다”면서 “이 경우 올 늦여름 내지 초가을께 QE3가 시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금융전문지 가트먼 레터의 데니스 가트먼 편집인도 이날 연준이 QE3를 시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대다수 미 경제학자들은 연준의 통화부양책이 지금까지 효과적이었지만, 추가 부양책 실시에는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나온 NABE 회원 대상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60%는 두 차례에 걸친 연준의 채권 매입, 이른바 양적완화가 ‘성공적’이었다고 봤다. 그러나 81%는 연준이 올해 추가 양적완화를 시행해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6일까지 경제학자 259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김영화 기자>
/bettyki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