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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인들의 반격 시작?
김용 世銀총재 지명자 놓고

시작전부터 자질문제 ‘태클’


미국이 세계은행(World Bankㆍ이하 WB) 총재 후보로 지명한 한국계 미국인 김용 다트머스대 총장이 자질 논란에 휩싸였다.

보건정책 전문가인 건 인정하지만, 경제정책 전반을 아울러야 하는 WB 수장 자리에 적합한 인물인지 의문이라는 의견이 일부 경제학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는 것.

김 총장의 저서 ‘성장을 위한 죽음(Dying for Growth)’이 빌미를 제공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6일(이하 현지시간) 김용 총장이 2000년, 조이스 밀렌 미국 윌라메트대 교수 등과 함께 펴낸 이 책이 문제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FT는 이 책에 대해 “‘신자유주의’와‘기업 주도형 경제성장’을 비판하면서 이런 것들이 개발도상국의 중산층과 빈곤층을 어렵게 하는 결과로 이어진다고 강조하고 있다”며 “비판론자들이 이를 지적하고 있다”고 했다.

책의 서문도 문제시됐다. FT는 “이 책은 ‘국내총생산(GDP)과 기업 수익 증가를 추구하는 게 현실적으로 몇백만 명의 삶을 어렵게 한다는 점을 입증하는 증거를 제시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일부 경제학자는 이 책이 광범위한 성장과 관련해 보건정책에 너무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지적하고, 저자의 한 사람인 김 총장이 성장을 부추겨야 하는 WB 총재 자격이 있느냐는 점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한편 미 재무부는 27일 김 총장이 이날부터 4월 9일까지 에티오피아를 시작으로 중국 일본 한국 인도 브라질 멕시코 등 7개국을 잇달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 AFP통신은 김 총장이 미국의 지명으로 WB 총재가 될 가능성이 커진 데 대해 불만스러울 수 있는 신흥국을 달래기 위한 행보라고 풀이했다. AFP는 “미 재무부는 김 총장의 이번 일정을 ‘경청 투어(Listening Tour)’라고 칭했지만, 여행일정을 보면 1600년대 ‘그랜드 투어(영ㆍ미 부유층 젊은이가 교육을 위해 유럽 주요 도시를 둘러보는 여행)’의 반복으로 읽힌다”고 비꼬기도 했다. 


<홍성원 기자>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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