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텃밭 울타리 다시 치러…朴 부산으로…韓 광주로…
심상찮은 野風 사전차단
손수조·문대성 구설 조짐에
朴, 수도권 제쳐두고 부산行

공천 불복·무소속 출마선언
호남 민심 이반 심각 판단
韓, 야권연대 힘싣기 올인


박근혜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과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가 27일 각당의 대표 텃밭인 부산과 광주로 달려갔다.

4ㆍ11 총선 판세가 130석 확보의 초박빙 승부로 예견되면서, 전통 텃밭부터 확실한 안전지대로 만들고 각개전투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박 위원장의 부산행은 최근 한 달 새 벌써 세 번째다. 조윤선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박 위원장이 27일 부산시당 선대위 발족식 참석차 부산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은 손도 못 댄 상황이지만, 예사롭지 않은 야풍(野風)의 진원지인 부산부터 확실히 챙기겠다는 결의다. 또 손수조, 문대성 후보와 관련한 잇단 구설수가 역풍을 맞지 않도록 조기 차단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당이 손수조 후보를 집중 지원하는 과정에서 부산 지역 다른 신인 후보들의 불만이 높아진 것을 달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실제로 부산은 유독 현역 교체율이 높아, 몇몇 신인급 주자들은 낮은 인지도와 낙하산 공천 시비로 인해 텃밭 수성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선대위 관계자는 “부산지역에서 불만이 많다. 젊은 신진 후보들은 당이 손수조 후보만 지원하면서, 자기들이 상대적 불이익을 받는 것 아니냐는 불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감안해 박 위원장은 이번에 손수조 후보의 지역구는 따로 찾지 않는다. 박근혜 위원장은 대신 부산시당 관계자에게 전화를 해 손 후보의 선거 지원 문제를 “잘 해결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수조 파문’과 적당히 거리 두기를 하며, 역풍 차단에 나선 것이다.

이날 박 위원장은 북구 화명동, 기장군 내 기장시장을 돌았고, 남구을 서용교 후보 선거사무소를 방문하는 등 1, 2차 방문 때 배제된 신인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오후에는 부산시당 선대위 발족식에 참여했고, 이후에는 부산 진구 개금골목시장을 돌며 유세를 펼쳤다.

박 위원장 측은 29일부터 시작되는 공식선거운동 기간에 부산 재방문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당 관계자는 “박 위원장이 부산에 며칠 체류하면서 선거를 지휘하는 안을 강하게 요청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손수조에 이어 문대성 후보까지 각종 구설수에 휘말리자, 민주당은 부산발 야풍을 확산시킬 기회로 보고 공세를 더하고 있다. 북구강서을에서 김도읍 새누리당 후보와 겨루는 문성근 민주당 후보는 27일 “부산에서 개헌 저지선 3분의 1만 주시면 그 힘으로 부산 후보를 대선 후보까지 밀어올리겠다”며 민심에 호소했다.

박 위원장이 집토끼 단속에 나선 이날, 한명숙 민주당 대표도 광주ㆍ전남 지역을 방문해 지역 민심 달래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한 대표가 선대위 발족과 동시에 광주행을 택한 것은 전통적인 강세 지역인 호남이 흔들린다면 이번 총선 전략에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지역은 민주당의 전통적인 ‘텃밭’으로 분류되지만 최근 현역의원들의 공천 불복과 잇단 무소속 출마 선언으로 역대 어느 선거보다 지역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따라서 한 대표의 이번 방문도 현역들의 무소속 출마 지역구에 집중됐다. 그는 첫 일정을 나주ㆍ화순 지역구의 배기운 민주당 후보 선거사무소와 그 주변 상가 방문으로 잡았다. 나주ㆍ화순은 공천에서 탈락한 최인기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며 배 후보를 압박하고 있다. 한 대표의 다음 방문지인 광주 북을도 현역인 김재균 의원이 “민주당 지도부를 심판할 것”이라며 벼르고 있다.

또 서구갑 지역은 현역인 조영택 의원이 일찌감치 무소속으로 출격 채비를 마친 상태다. 서구갑은 우여곡절 끝에 박혜자 후보가 공천된 바 있다. 한 대표는 광주ㆍ전남 지역 유일한 여성후보로 공천된 박 후보에 대한 적극 지원에 나섰다. 한 대표는 광주 방문에 이어 오는 28일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와 함께 부산 지역을 방문해 본격적인 야권연대 ‘세몰이’에 나설 예정이다.

<조민선ㆍ양대근 기자>
/bonjod@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