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ㆍ디스플레이 실적개선 기대이하= 삼성전자가 연초이후 꾸준히 상승하며 주가 130만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지만 LG전자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지난 15일 이후 주가가 9%나 빠졌다.
LG전자 주가를 누르는 것은 공매도다. 연일 공매도 상위에 오르면서 대차잔고는 시가총액의 12%에 육박하고 있다. 1분기 실적개선에는 이견이 없지만, 앞으로도 이 흐름이 이어질 수 있느냐에 대한 의문이 크다. ‘칭찬’이 ‘매’로 바뀌는 모습이다.
한은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의 향후 방향성은 LG전자의 수익성 개선이 추세화가 될 수 있는지를 판단해야 하지만 아직은 확신하기 힘든 상황이다. 주요 제품군의 판매량이 예상보다 저조하다”고 전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외국인과 기관 모두 지난주 후반부터 매도세로 돌아섰다. 이유는 실적이다. 1분기에는 대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바닥을 확인하는데 그쳤을 뿐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박상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1분기 영업손실이 1508억원에 달할 것이다. 중국 TV 시황이 부진한데다 신규 태블릿 패널의 공급이 지연되면서 당초 컨센서스를 크게 밑돌게 됐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은 1448억원이다.
▶맏형 LG화학 中우려에…㈜LG 덩달아 추락= LG그룹 내 시가총액 1위인 LG화학도 고유가와 중국 경착륙 우려에 약세다. 전분기(5067억원) 대비 40%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던 1분기 영업이익은 10% 수준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2차전지 등 정보전자소재 부문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석유화학 부문의 이익이 예상에 크게 못미칠 전망이다. 중국 수요 부진에 부타디엔 가격 강세로 합성고무 마진도 위축됐기 때문이다.
수급적인 측면에서 펀드 자금 이탈에 따라 투신권이 많이 보유하고 있던 LG화학에 차익실현 차원의 매도가 집중된 것도 원인이다. LG화학 주가는 코스피가 6개월만에 2000을 재돌파한 지난 2월8일 다음날(43만4000원) 기준 연초이후 상승률이 36%에 달했다. 실제 지난해 지수 2050 이상에서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JP모간코리아트러스트 펀드와 KB한국대표그룹주 펀드는 LG화학을 지난해 말 기준 각각 7.2%, 4.2%나 보유했었다.
KDB대우증권은 지난 23일 LG화학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7% 하향조정하고 목표주가도 43만원으로 4% 하향 조정했다. 지난 2월 기록한 전고점보다 낮은 수준이다. 박연주 연구원은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유가 및 중국 수요 상황이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자 계열사에 더해 믿었던 화학까지 주춤하면서 지주회사 LG의 주가는 덩달아 내리막이다. 2월 고점(7만6300원) 대비 현 주가(26일종가 6만4600원)는 15%나 하락했다.
<최재원ㆍ안상미 기자 @himiso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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