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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미 투자자 ‘주마가편’보다 ‘등고자비’ 전략이 돈번다”
오르는 종목에 올라타는 주마가편(走馬加鞭) 전략과, 부진한 종목이 반등하면 더 큰 수익을 낸다는 등고자비(登高自卑) 전략 가운데 어떤 것을 택할까. 투자자들에게는 풀기 어려운 문제 가운데 하나다. 그런데 전자보다 후자쪽이 더 낫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끈다.

한국증권은 27일 ‘승자와 패자’라는 제목으로 주식시장에서 관찰되는 이례적인 현상을 분석했다. 이례현상(anomaly)이란 뚜렷히 설명할 수 없는 이유로 오랜 기간, 다양한 시장에 걸쳐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한국증권은 평균회귀(Mean reverting)라는 이례현상을 분석했다. 과거 3년 동안 가장 높은 누적수익률을 올린 20종목을 ‘승자군(群)’, 가장 낮은 수익률을 올린 20종목을 ‘패자군’으로 정했다. 그리고 이 종목들의 이후 3년간 수익률을 검증했다. 기간은 1999년부터이며, 검증기간은 2002년부터다. 조사 결과 두 집단 모두 코스피 수익률을 웃돌았지만, 특히 패자군의 수익률이 승자군을 크게 상회했다.



1년 단위로 투자군을 재편(1년 단위로 과거 3년 누적수익률 기준 승자와 패자 반영)한 경우 2002~2011년 패자는 1300%, 승자는 700%의 누적수익률을 보였다. 2년 단위로 바꾸는 경우 2003~2011년 패자는 1900%, 승자는 300%대의 수익률을 보였다. 3년 단위로 손질한 경우 2004~2011년 패자는 1200%, 승자는 500%대의 누적 성과를 냈다. 세 경우 모두 코스피 수익률은 200% 미만이었다.

이다슬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선진국보다 개인 비중이 높다. 이들은 정보비대칭으로 테마주나 주도주에 휩쓸리기 쉬우며 때로는 풍문에 의지한 ‘묻지마 투자’도 감행한다. 패자군의 우수한 성과는 시장에 인간심리가 반응하고 군중심리로 증폭되며, 결국 본질에서 벗어난 주가가 평균회귀하는 일련의 과정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시장이 합리화되면서 이 같은 이례현상이 약해질 수는 있지만, 투자심리가 증시의 중요한 변수인 만큼 완전히 사라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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