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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는 ‘유머의 달인’
언론인만찬서‘ 재치 입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핵안보정상회의 출장으로 참석치 못한 중견언론인 만찬에 영상메시지를 보내 재치있는 입담을 뽐냈다.

130년 전통의 언론인 모임인 ‘그리다이언 클럽’은 매년 각계 인사를 초청, 주요 정치현안에 대해 노래와 춤, 연극 등으로 희화화하는 형식의 만찬을 진행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핵안보정상회의 일정과 겹쳐 불참했지만 이날 정례 만찬에서 비디오 영상을 통해 갖가지 농담으로 언론인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오바마 대통령은 먼저 “일부에서 내가 오늘 만찬에서 빠지기 위해 방한 일정을 정했다고 주장했다”면서 “말도 안된다. 토요일 밤 6시간을 보내기에 더 좋은 자리가 또 어디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는 그리다이언 클럽의 연례 만찬이 지나치게 오랜 시간 진행된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지적한 것이다.

또 “나는 적절한 대리인을 보내고 싶었고,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을 골랐다”면서 “73세인 리언이 그리다이언 클럽 회원들이 필요한 젊은 기운을 주입할 것”이라고 농담해 대부분이 고령인 참석자들을 희화화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오늘 행사에 3명의 연사가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패네타 장관과 데비 와서먼 슐츠 민주당 전국위원회 위원장, 그리고 음…음…누가 세 번째인가요”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박수와 폭소가 쏟아졌다.

공화당 대선주자였던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가 지난 1월 경선후보 TV토론회에서 자신의 공약을 설명하면서 세 번째를 기억해 내지 못해 망신을 당한 것을 풍자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첫해에는 가족 휴가를 이유로, 2년째는 해외순방 일정 때문에 이 모임에 잇따라 불참했으며, 지난해 처음으로 참석했다.
 

<권도경 기자>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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