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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포-통합진보 빅3>캠프측 민심향방에 촉각…지지 철회는 소수
지난 주말 통합진보당 ‘빅3’(노회찬(노원병)ㆍ심상정(고양덕양갑)ㆍ천호선(은평을)) 캠프는 지역 민심을 확인하느라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하게 움직였다.

선거를 불과 보름여 앞둔 상황에서 터진 여론조사 조작 사건이, 통합진보당의 사상 첫 원내교섭단체 구성의 꿈을 수포로 만들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지난 25일 낮 12시께 한 교회에서 예배를 마치고 나오는 노 후보를 만나 상황 설명을 들었다. 그는 “지난 주 화요일(20일)까지는 당 지지도가 8%대까지 올랐는데 사태 이후 6% 초반으로 내려갔다”면서도 “이 대표 사퇴로 사태가 조기에 마무리돼 선거 이전까지는 두자리대 지지율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상정 후보측은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는 것을 보고 판단하겠다”고 짧게 평가했다.

노원병과 고양덕양갑, 은평을은 통합진보당이 지역구 승리를 기대하는 곳이다. 당의 간판격 스타들이 출마하는 곳인데다 지지율도 타 지역구에 비해 높은 편이다. 노 후보의 경우 지지율이 상대후보(허준영)에 앞서고 있으며, 심 후보(38.6%)도 손범규 후보(32.2%)를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서고 있다. 은평을은 해당 지역에서 4선을 한 이재오 의원이 우세를 보이는 가운데 천 후보의 막판 추격전이 거세다.

해당 지역민들에게 ‘경선 조작’ 후폭풍은 크지 않은 듯 했다. 지지를 철회하겠다는 입장은 적었다. 임노식(69ㆍ상계2동)씨는 “노 후보는 사람이 깨끗하다. 경선 조작은 잘못된 것이지만 이정희 의원이 사퇴했으니 그것으로 책임을 진 것”이라고 말했다. 김모씨(46ㆍ주교동)는 “이정희 사건은 아무것도 아니다. 사실은 다 하는 게 들켰을 뿐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서종철(55ㆍ진관동)씨는 “여론조작 사건이 표심을 흔든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정권 심판이 쟁점”이라고 말했다.

흥미로운 것은 새누리당 지지층에서 경선 조작과 관련한 비판이 더 거셌다는 점. 새누리당 지지자라고 밝힌 송대현(37·상계2동)씨는 “결국 그 밥에 그 나물이구나 생각했다”고 말했고 이모씨(72ㆍ관산동)는 “6ㆍ25사변과 보릿고개 안겪어 본 사람들이 민주당 찍는다. 진보는 깨끗한 척 했지만 이제 더는 내세울 것이 없어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오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전모씨(58·구산동)는 “여론까지 조작하는 야권연대보다는 미워도 이재오가 낫다”고 말했다.

야권연대 진통으로 인한 민심 변화가 당장 눈에 띄지는 않지만 통합진보당 입장에선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한다.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키 위해 필요한 의석수(20석)를 확보하기 위해선 ‘지역구(4곳+알파) 승리’와 함께 정당 지지율이 관건이기 때문이다. 지난 17대 총선에서 당시 민주노동당은 정당 득표로 8석의 비례대표를 확보한 바 있다.

<홍석희ㆍ정진영ㆍ이지웅ㆍ김성훈 기자 @zizek88>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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