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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車 부품사, 내수 불황에 ‘해외 완성차’ 공략 사활
국내 자동차 부품 업체들이 최근 내수시장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완성차 업체들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고 나섰다. 한ㆍ미, 한ㆍEU FTA를 적극 활용하고, 이번 기회에 수출을 통해 매출처를 다각화하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26일 코트라(KOTRA)에 따르면 효성전기, 태림산업, 신라공업 등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 18개사가 27일부터 사흘간 독일 헤센주 자동차 클러스터에서 열리는 포럼에 참가한다. 자비를 들여서라도 해외의 글로벌 자동차 산업단지를 직접 방문, 자사 부품의 우수한 품질을 알리겠다는 것이다. 헤센주의 경우 GM 오펠 공장 등이 인근에 위치해 있다.

이 같은 행사는 최근 급증하는 추세다. 코트라는 지난해 12회 보다 크게 늘어나 올해 18회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선화 코트라 FTA사업팀장은 “미국, 독일과 달리 일본은 거리가 가깝기 때문에 바이어들이 직접 찾아오고 있다”며 “작년에 총 4개 업체가 방문했으나 올해는 상반기에만 4개사, 하반기에도 3~4개사의 방한이 예정돼 있다”고 전했다. 

현대모비스가 연초 국내 부품협력사들을 대동하고 북미 빅3 완성차 업체 가운데 하나인 크라이슬러에서 개최한 부품수주상담회에서 관계자들이 전시된 부품을 둘러보고 있다.

해외 시장 공략 강화는 메이저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인도 현지에 있는 해외 완성차 업체들을 대상으로 부품 영업을 전개할 영업사무소를 델리에 세웠다. 우선 에어백 중심의 안전시스템과 오디오를 비롯한 전장제품을 전략 제품으로 내세운다는 구체적인 영업전략도 수립했다.

인도는 올해 10대 도시를 중심으로 에어백 의무 장착이 시행되고, 자동차 오디오도 디자인과 품질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향후 연 19% 수준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물론 현대차, 기아차 중심의 영업에서 벗어나 선진시장과 신흥시장을 아우르는 독자적 글로벌 영업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감안했다. 현대모비스는 관계자는 “신흥시장인 중국과 인도를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며 “매출 대비 해외 완성차 업체 수출 비중을 현행 10% 수준에서 2020년에는 20%까지 확대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만도 역시 해외 매출 확대 차원에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 대상의 기술 전시회를 올해 2번 이상 준비하고 있다. 오는 7월 폴란드 공장을, 빠르면 연내 미국 조지아 공장을 준공할 예정이다. 미국, 독일, 중국 등 현재 9개국에 법인 또는 지사 형태로 진출해 있다.

만도 관계자는 “올해는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할 수 밖에 없다”며 “아무래도 한ㆍ미, 한ㆍEU FTA의 관세인하 혜택이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대연 기자 @uheung>
/ 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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