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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코’ 패자의 아름다운 퇴장
배틀도 명승부이었지만 패자의 아름다운 퇴장이 시청자를 흐뭇하게 했다.

23일 방송된 ‘엠넷 보이스 코리아’ 3번째 배틀 라운드에서 신승훈 코치 팀의 24년 노래방 내공 ‘나들이’와 미녀 올턴녀 ‘이소정’은 소화하기가 쉽지 않은 가수 한영애의 ‘코뿔소’를 불렀다. 둘 다 엄청난 에너지를 뿜어냈고,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 않았다.

이들의 무대가 끝나자 마자 유영석은 “이 두 사람은 노래로 도를 닦은 것 같다”고 극찬했고, 강타도 “롤러코스터를 탄 것 같다”며 느낌을 말했다. 신승훈 코치는 고민끝에 생방송에서 유리할 것 같은 이소정의 목소리를 선택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표정으로는 누가 승자이고 누가 패자인지 가릴 수 없었다. 앞뒤를 완전히 바꾼 편집으로 더욱 헷갈렸다.



나들이는 승부에서는 졌지만 시종 즐거운 표정으로 경연을 즐겼고, 오히려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는 아버지를 위로하는 표정이었다. 탈락자나 생방송 진출자 모두 승자가 된 기분이었다.

물론 신승훈 코치가 승부에 상관없이 끝나고도 좋은 모습을 보여달라고 이들에게 부탁했다지만, 그 표정이 강제적으로 만들어질 수는 없는 것이다.

이어 열린 강타 코치팀의 김지훈과 정나현의 배틀도 냉혹함이 아닌 따뜻함이 깃들여있었다. 30대 후반에 접어든 직장인 밴드 보컬 김지훈과 20살인 정나현은 삼촌과 조카 분위기였다. 조규찬의 ‘따뜻했던 커피조차도’를 부른 이들 또한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 박선주는 “배틀은 에너지 싸움이다. 지훈 씨 에너지가 더 강했던 것 같다”고 말한 반면 신승훈은 “나현씨가 조금 더 매력적이었다”고 엇갈린 평가를 내렸다

강타 코치는 정나현을 선택했지만 김지훈이 후배를 축하해주는 모습은 경연장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김지훈은 정나현에게 “역시 실전에 강해”라며 엄지 손가락을 세워주었다. 오디션 프로그램 경연장의 치열함과 냉혹함을 잠시 잊고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서병기 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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