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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리아 아사드 부자의 닮은꼴과 다른 점..바샤르는 결국 축출?
1년 넘게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시리아 사태의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21일(현지시간) 시리아 폭력종식을 위한 성명서를 채택하는 등 시리아 사태를 해결하려는 국제 사회의 공조 노력도 높아지고 있지만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일 지는 불투명하다. 결국 바샤르가 축출되는 수순을 밟을 것이란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2대에 걸친 시리아 독재자의 같으면서도 다른 점이 새삼 주목되는 가운데 아사드 대통령이 어떤 최후를 맞을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바샤르, ‘아버지의 이름으로’=독재자 바샤르가 반정부 시위대를 무력 진압하는 방식은 세습 철권 통치의 토대를 만든 그의 부친 하페즈 알 아사드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라고 미 외교 전문지 포린어페어스는 분석했다.

하페즈는 1982년 반정부시위대 수만명을 학살하는 등 무려 30년간 반대파를 탄압했다.

2000년 하페즈의 사망으로 권좌에 오른 아들 바샤르도 이와 마찬가지로 반정부 시위대를 유혈 진압해 3월 현재 시리아 민간인 사망자만 8000여명에 달한다.

아랍 통일을 외치며 외교 문제에 경도돼 정작 반정부 시위의 진앙인 빈곤과 부패, 정부의 무능에 대한 불만 해소에 소극적이라는 점도 두 사람의 공통 분모다.

다만, 외교 행보에서 하페즈는 옛 소련을 우산으로 삼는 친소(親蘇)정책을 폈고, 바샤르의 경우 이란과 좀더 긴밀한 외교 노선을 걷고 있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두 사람은 반정부 시위가 미국과 이스라엘, 그리고 아사드 정권을 무너뜨리려는 일부 아랍국들의 음모라는 잘못된 상황 판단 면에서도 정확히 일치한다.

▶아사드 父子 최후는 다를 수도=포린어페어스는 그러나 바샤르 정권은 오랜 반정부 시위 속에서도 살아남았던 하페즈 때와는 다른 종말을 맞을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심장마비로 자연사했던 하페즈와 달리 바샤르는 권좌에서 쫓겨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미국과 이스라엘, 일부 유럽과 아랍 국가들내에선 이란과 시리아 정권 변화를 외치는 매파들이 득세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시리아 재방문을 앞둔 전 유엔(UN) 사무총장인 코피 아난 특사가 시리아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이끌어낼 일말의 가능성도 상존한다.

아난 특사의 행보는 최근 캐서린 애쉬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대표가 이란과의 대화 가능성을 열어둔 것과 맥을 같이한다.

반정부 시위를 무력 진압해왔던 아사드 정권 내에서도 더는 폭력이 위기 해결책은 아니라고 보는 이들도 있다고 포린어페어스는 전했다. 실제 최근 아사드 정권에 반기를 든 군부 고위 장성들의 해외 망명이 잇따르는 등 내부 균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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