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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지펀드 새 트렌드…문턱 낮추고 脫주식, 세대교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헤지펀드 업계에 탈(脫) 주식, 세대교체, 문턱 낮추기 바람이 거세다. 주식에 쏠리지 않고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하고, 새로운 펀드 출시활동이 활발하디. 아울러 UCITS 등을 통해 소액투자자에게도 헤지펀드 전략의 수혜가 개방되는 추세다. 헤지펀드 전문조사업체인 유레카헤지(Eurekahedge)가 21일 헤럴드경제에 보내온 ‘2011년 글로벌 헤지펀드의 핵심 트렌드’에 담겨있는 내용들이다.

탈 주식화의 경향은 매크로 전략과 CTA(선물추종매매) 전략은 급성장하고 주식 롱쇼트(Equity Long-short) 전략이 크게 줄어든 데서 읽을 수 있다. 금융위기 발발전인 2008년 1월 롱쇼트 전략은 전체 헤지펀드의 40%가 채택했지만 올 1월에는 29%까지 쪼그라들었다.

반면 같은 기간 CTA는 8%에서 12%로 늘었고, 매크로(거시경제)는 6%에서 8%로 늘었다. CTA 전략은 주식 외에 원자재, 통화 등 최대 200여개의 자산에 동시에 투자한다. 매크로 전략은 주식 외에도 채권, 외환 등도 투자 대상이다. 금융위기 충격이 롱쇼트 전략에 가장 치명적이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투자자들이 좀 더 강한 분산을 통해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피하려는 요구가 거세진 이유도 크다. 실제 CTA와 매크로는 수익률에서도 타 전략대비 우위가 뚜렷하다.<표참조>


세대교체도 진행중이다. 2008년 1월 1억 달러 이상이 33%, 5000만 달러~1억 달러 비중이 15%, 5000만 달러 이하가 52%였지만, 2012년 1월에는 이 비중이 각각 24%, 13%, 63%로 바뀌었다. 금융위기로 대형 펀드들의 손실과 환매가 늘어난 반면, 최근 움츠렸던 투자심리가 살아나며 새로운 펀드 설정이 활발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2009년 1월 이후 12분기 가운데 10분기 동안 줄곧 신규펀드 출시가 폐쇄보다 많았다.

헤지펀드의 문턱이 낮아지는 것은 헤지펀드 전략을 채택하는 뮤추얼펀드인 UCITS(유로존 지역의 광역펀드 기준)에서 확인된다. 올 들어 2월까지만 1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UCITS에 몰렸다. 고액자산가나 기관 뿐 아니라 일반 투자자 역시 위험관리 욕구가 강해진 것이 헤지펀드 수요로 이어졌다.

반면 예전 일반 투자자들의 헤지펀드 접근 창구였던 재간접헤지펀드는 인기가 시들하다. 운용내용을 파악하기 어렵고, 수수료도 비싼 데다, 환매마져 까다롭기 때문이다. 지난 해 말 기준 재간접헤지펀드 수탁고는 2007년 말 수준의 70%에 그치고 있다. 일반 헤지펀드가 90% 수준인 것과 큰 차이다. 분산투자 때문에 재간접헤지펀드를 찾던 수요도 복합전략 헤지펀드로 흡수됐다.

한편 2012년 1월 현재 헤지펀드 등록지는 케이만아일랜드가 33%로 가장 많고, 미국과 룩셈부르크, 아일랜드가 23%, 13%, 7%로 뒤를 이었다. 운용본부는 미국(42%)과 영국(18%)이 양분한 가운데 아시아에서는 홍콩(5%)에 가장 많았다.

골드만삭스 등 10개 글로벌 투자은행(IB)의 프라임브로커 점유율은 2007년말 84.04%에서 올 1월말 90.16%로 오히려 더 높아졌다. 보수역시 낮아져, 평균성공보수는 2007년 19.32%를 정점으로 올 1월말 18.47%로 내려갔고, 평균운용보수도 같은 기간 1.74%에서 1.56%로 낮아졌다.

<홍길용 기자 @TrueMoneystory>/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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