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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범규-심상정 혈투> ‘지역일꾼’ vs ‘MB심판’…지지층 크게 엇갈려
[고양=김윤희ㆍ윤현종 기자]고양시 덕양갑은 전통적인 복합영농지역이다. 보수색이 짙은 선거구지만 대형 정치 이슈가 터질 때마다 어김없이 출렁였다. 

심상정, 손범규
17대 총선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시민 통합민주당 공동대표가 낙승했고 18대 총선에선 정치신인 손범규 새누리당 의원이 심상정 의원(통합진보당 공동대표)을 3000표 차이로 누르고 국회에 입성했다. 두 사람은 4년만에 다시 대척점에서 서서 외나무다리 승부를 펼친다.

손 의원이 지역에서 착실히 지명도를 쌓아온 ‘지역구 스타’라면, 심 대표는 야권연대 단일후보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진보계 ‘전국구 스타’다.

반MB 여론을 무마하려는 손 의원 측은 ‘지역일꾼론’을, 정권심판에 승부를 걸고 있는 심 대표측은 ‘국정철학론’을 내세우고 있다. 심 대표의 출마함에 따라 덕양갑은 전국적인 격전지로 떠오른 셈이다.

4년 전 무명의 변호사에서 현역 의원으로 발돋움한 손 의원은 “지금 덕양갑에선 심상정 못지 않은 지명도를 갖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중부대와 정부지방합동화청사 유치 등 4년간 이룬 성과를 70여개나 꼽았다.

손 의원은 “유시민 전 의원이 전국구 활동에 치중한 나머지 이 지역 발전을 위해 해놓은 게 없다는 비판이 많았다. 심 대표도 TV 출연과 중앙당 활동에 바빠 지역구에 소홀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심 대표는 “손 의원이 시의원 못지 않게 열심히 지역구를 챙기고 있는데 대해 좋은 평가를 내린다”면서도 “그러나 국회의원으로서 어떤 국정전반에 대한 비전과 계획을 갖고 있는지를 알 수 없다”고 맞섰다.

심 대표는 “지난 총선에서 제안한 혁신학교는 김상곤 교육감에 의해 실현되고 있고 제가 처음 약속한 친환경 무상급식은 이제 대한민국 아이들의 점심이 됐다”면서 “덕양갑을 중앙정치와 지역민심 소통의 모범적인 모델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두 후보의 치열한 신경전만큼 주민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고양동에 거주하는 최형우(62)씨는 “손 의원이 그동안 고가도로 유치를 반대하는 등 지역 현안에 주민들과 입장을 같이 해왔다”며 “심상정은 여기 일을 얼마나 알겠나. 믿음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회사원 이명우(33)씨는 “소시민으로서 내 이익을 대변해줄 수 있는 통합진보당 후보를 지지한다. 심 대표가 추진하는 재벌 개혁 정책도 크게 기대한다”고 답했다.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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