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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목표주가의 숨겨진 비밀은…실적추정치보다 임의 배수값이 좌우
지금 시장을 이끄는 것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IT밖에 없다. 주가 상승에 증권사들의 IT주 목표주가도 줄줄이 변경되면서 목표주가간 격차도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목표주가간 차이가 묘하다. 삼성전자에 대한 실적추정치는 비교적 비슷한데, 여기에 얼마만큼의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하는 데 따라 목표가가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증권사들은 외국계 보다 더 높은 PER 값을 적용하는 경향이 강했다.

삼성전자 목표주가 중 가장 높게 제시한 곳은 한국투자증권으로 165만원이며, 가장 낮은 것은 삼성증권의 140만원이다.

한국투자증권이 추정한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은 영업이익 5조1000억원이다. 삼성증권은 5조3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실적추정치는 삼성증권이 더 많은 데 왜 한국증권의 목표주가가 더 높을까?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13.1배를 적용한 반면, 삼성증권 목표가는 PER 12배 수준으로 산출됐기 때문이다.

서원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 노트, 갤럭시S3로 이어지는 스마트폰 시장지배력과 높은 수익성을 주목해야 한다. 각 부분별로 글로벌 선두 경쟁업체들의 밸류에이션을 적용해 목표주가를 기존 150만원에서 165만원으로 상향했다”고 설명했다.

하나대투증권은 PER 13.62배를 적용, KDB대우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각각 PBR 2.2배를 적용해 모두 목표주가 150만원을 제시했다.

지난해 하반기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목표주가 기준은 PER 11배, PBR 1.9배 안팎이었다. 글로벌 증시가 상승세를 타면서 글로벌 경쟁업체들의 주가가 상승했고, 이에 따른 밸류에이션 개선을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외국계 증권사들은 국내 증권사보다 밸류에이션을 낮게 잡았다. 삼성전자 PER는 10배, PBR은 1.9배 안팎으로 PBR은 비슷하지만, PER 값이 낮다. 크레디트스위스의 목표주가 149만원은 PBR 1.85배를 적용해 산출했다. 기존 목표가 110만원 대비 20% 가까이 상향된 수준이다.

성종욱 크레디트스위스 한국 센터장은 “삼성전자가 비즈니스 환경에서 경쟁력을 더해가고 있고, 현금 확보를 늘려야하는 압박에도 불구하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더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배경을 밝혔다.

바클레이스 캐피탈과 노무라금융투자 역시 밸류에이션을 상향해 적용한다는 것이 PBR 1.8~1.9배 수준이다. 바클레이스 캐피탈이 제시한 목표주가 150만원은 PER 9.8배, PBR 1.9배다.

LG전자는 정상적인 이익을 내지 못하다보니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PER 보다는 PBR을 기준으로 했다. PER을 기준으로 할 경우 15배 이상으로 너무 높아져 버린다. 현대증권이 PBR 1.8배를 적용해 가장 높이 쳐줬고, 동부증권과 동양증권이 각각 PBR 1.6배, 1.5배를 적용했다. 휴대폰 부문이 부진한만큼 모두 PBR 2배 이하로 산출했다.

적용 밸류에이션만 놓고 보면 IT 삼총사 중 하이닉스가 가장 높은 수준이다. PBR로 동부증권 2.5배, 신한금융투자 2.4배, 우리투자증권 2.3배다. 키몬다 파산 당시의 PBR이 적용됐다.

LG전자와 하이닉스에 대해서는 외국계 증권사들 중 노무라금융투자만 의견을 제시했다. LG전자는 투자의견 ‘매수’에 목표주가 11만원은 PER 17배를 적용했다. 하이닉스 목표주가는 현 주가보다 낮은 2만8000원으로 목표 PBR는 1.75배다.

성연진ㆍ안상미 기자/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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