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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수계층+전문가 대거 영입…朴 대권가도 지원부대 구축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 명단 발표
다문화가정·탈북자·장애인
대표적 인물 고루 배치

박근혜 11번 최종 배정은
당선권 정중앙 화합 메시지

20일 새누리당이 발표한 비례대표 후보 46명의 면면을 보면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선가도를 위한 고려가 세밀하게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부자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깨기 위해 사회 소수 계층을 대변할 수 있는 인물을 중점 배치했다. 또 경제와 복지 등 박 위원장의 정책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전문가군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이날 박 위원장이 받은 ‘비례 11번’은 ‘화합’의 상징이다. 새누리당의 비례 11번은 사실상 당선이 확실한 번호. 1번으로 배정될 경우 ‘새누리당=박근혜당’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을 줄 수 있다. 때문에 당선 안정권의 정중앙을 택해 화합의 메시지를 준 것으로 풀이된다.

비례 1번에 배치된 민병주 한국원자력연구위원은 과학 기술계의 대표하면서 미래 먹을거리를 고려했다는 상징성을 보여준다.

소수자 배려에도 무게를 뒀다. 필리핀 출신 귀화여성 이자스민 물방울나눔회 사무총장, 조명철 통일교육원 원장이 확실한 당선권에 들어갔고, 2번에는 김정록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중앙회장이 들었다. 이들은 각각 100만 외국인과 2만의 탈북자, 120만 장애인 등을 대표한다.

농어민 대표로는 윤명희 한국농수산식품CEO연합회 부회장이 3번으로 이름을 올렸다. 또 IT업계를 대표해서는 강은희 IT여성기업인협회장이 당선 안정권에 포함됐다. 지난해 말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과 지난해 4월 분당을 보궐선거 과정에서 나타난 농어업계와 IT업계의 새누리당에 대한 반감을 고려한 조치로 분석된다.

정홍원 새누리당 공천 심사위원장이 20일 비례대표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선 행보를 뒷받침할 전문가들도 대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새누리당의 전통적인 지지층인 경제ㆍ경영계 인사들로는 주영순 목포상공회의소 회장이 경영계와 호남을 대표해 7번에, 복지 포퓰리즘에 비판적인 입장을 가진 이만우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10번에 등록됐다. 또 안종범 성균관대 경제학부 교수, 김현숙 한국조세연구원 연구위원도 경제 전문가로 손꼽힌다. 또 노동계를 대표해서는 최봉홍 전국항운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이 나섰다.

박 위원장의 관심 분야인 복지 전문가들도 다수 입성했다. 새누리당의 비례대표 후보 명당 20번 안에는 ‘나영이 사건’ 피해 어린이의 주치의 신의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이봉화 한국보건복지정보개발원 원장, 류지영 한국유아교육인협회 회장 등이 포함됐다. 오는 대선에서 박 비대위원장의 폭 넓은 복지 행보를 뒷받침할 전망이다.

문화ㆍ체육계 인사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사라예보 세계 탁구선수권 대회에서 신화를 썼던 이에리사 전 태릉선수촌장, 김장실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 박창식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회장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반면 2030의 정치 입문에는 비교적 인색했다는 평가다. 46명의 이번 비례대표 후보자 중 청년층으로는 38세의 김상민 대학생자원봉사단 V원정대 대표가 유일했다. 김 대표는 새누리당의 커트라인으로 여겨지는 22번으로 등록, 국회 입성을 안심할 수 없는 입장이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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