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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수첩>특별공로금, 포스코=하나금융?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난데없이 두 회사의 특별공로금이 이슈로 떠올랐다.

한 곳은 하나금융지주다. 하나금융은 오는 23일 열릴 주총에 임원 보수 총액을 현재 5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2배 늘리는 안건을 상정했다. 퇴임하는 사내이사에게 50억원의 특별공로금을 지급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지난 달 역시 전직 최고경영자(CEO)에게 40억원의 특별공로금 지급 안건이 처리된 주주총회가 있었다. 포스코다.

똑같이 전직 회장에게 특별공로금을 주겠다는데 주주들의 반응은 사뭇 다르다.

포스코 주총에서 특별공로금 안건은 무난히 처리됐다. 그런데 하나금융은 주총 전부터 이견이 나온다. 주주들은 벌써부터 “이러려고 배당금을 줄였냐”며 불만이다.

고(故) 박태준 명예회장은 포스코를 통해 백지상태였던 우리나라 철강산업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반면 은행권은 어찌됐던 1997년 외환위기를 겪으며 국민의 혈세로 만들어진 공적자금 도움을 받았다.

하기야 포스코도 초기엔 적잖은 정부의 지원을 받았으니 하나금융과 위상을 객관적으로 따지기는 어려울 수 있다. 그러면 관점을 과연 두 전 회장이 그간의 공로만큼 보상을 받았느냐로 돌려보자.

박 명예회장의 사망직전 개인재산은 ‘0원’에 가까웠다는 게 가족 측 발표다. 1993년 국세청 세무조사 당시 박 명예회장 가족 총재산은 360억원이었다고 한다. 현재가치로 따지면 결코 적은 금액은 아니다. 1968년부터 1992년까지 포스코 CEO를 지내면서 모은 재산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그래도 박 명예회장은 창업자다.

김 전 회장은 1999년에 15만주, 2000년 5만주, 2002년 7만5000주, 2004년 8만주, 2005년 10만주 등 지금까지 총 45만5000주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받았다. 1999년, 2000년에 받은 스톡옵션 행사가는 각각 1만20원, 8500원이다. 이미 스톡옵션으로만 수 십 억원의 평가차익이 생겼다. 하나금융지주로 상장되고 난 이후 일부는 대학교 등에 기부한 것도 있지만 나머지는 자녀들에게 증여하거나 현재 김 회장이 보유하고 있다.

하나금융측은 임원에게는 별도 퇴직금이 없고, 이미 스톡옵션을 받긴 했지만 행사가격이 너무 높아 무용지물이라고 항변한다. 하지만 행사가가 높은 스톡옵션을 일부 행사하지 못한다고 안타까워해야 할 상황은 아닌 듯 싶다.

한편 하나금융의 올 현금배당 규모는 723억원으로 전년 837억원 대비 100억원이 넘게 줄었다.

<안상미 기자 @hugahn>hu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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