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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생코스피> 삼성전자 달릴수록, 짙어지는 증시 그림자
삼성전자의 질주가 거침이 없다. 주당 130만원이 눈 앞인데, 시장의 눈은 벌써 150만원까지 가있다. 하지만 이는 삼성전자만의 얘기다. 코스피도, 전기전자 업종도, 심지어 삼성그룹의 제2주력인 금융주들도 시간이 갈수록 삼성전자의 그림자에 가려지는 모습이다.

▶외국계도 삼성전자 목표가 150만원 ‘콜’=국내 증권사들에 이어 외국계 증권사도 일제히 ‘콜’을 외치고 있다. 노무라증권과 바클레이스캐피탈이 150만원, 크레디트스위스(CS)가 149만원으로 목표가를 올려잡았다. 목표가를 무려 35.4%나 끌어올린 CS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은 고급시장과 보급형시장 모두에서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1분기 스마트폰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2분기에는 D램과 아몰레드 등 부품 사업까지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무라 증권도 “스마트폰의 지속적 성장에 PC 교체 싸이클이 더해져 LCD, D램, 낸드 메모리 모두 성장세를 더할 것이다. 삼성전자는 비지니스 환경 변화에 가장 최적화된 변화를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코스피ㆍ전기전자는 ‘헉헉’=코스피도 오르고 IT업종도 상승세지만, 어디까지나 삼성전자의 공이다.올들어 삼성전자 주가상승률은 20%를 넘고 있는 데 반해 코스피는 12.5% 오르는 데 그쳤다. 전기전자가 21% 올랐지만, 비중이 절반이 넘는 삼성전자의 공이 가장 크다. 2월까지 잘 나가던 다른 IT주인 LG전자의 3월 상승률은 5%대에 그치고 있고, 하이닉스는 하락세다. 이들은 삼성전자보다 뒤늦게 질주를 시작했지만, 되레 먼저 지치는 모습이다.

19일 종가기준 최근 1년간 등락률을 보면 삼성전자가 41.57%로 코스피(4.62%), IT업종(25.68%)을 크게 앞선다. 그나마 삼성전자를 제외한 IT업종의 등락률은 3.08%에 불과하다.


▶‘고개 숙인’ 삼성금융그룹=최근 1년간 삼성의 금융 4사(생명, 화재, 카드, 증권)의 주가 등락률(시가총액 기준)은 -7.29%에 불과하다. 특히 삼성화재는 자동차보험료 인하, 삼성카드는 삼성에버랜드 지분 할인매각, 그리고 삼성증권은 해외부분 부실과 주력상품인 자문형랩의 부진 등으로 여전기 기대보다 우려가 큰 모습이다.

금융부문 대장주도 삼성생명의 경우 최근 주가급등해 얼핏 양호해 보이지만 ‘빚 좋은 개살구’다.

주가급등의 가장 큰 원인은 지분 7.2%를 보유한 삼성전자의 주가상승이다. 지난 해 12월말 삼성전자 지분가치는 11조2390억원 수준인데, 주가가 20%이상 오르면서 2조원 이상 불어났다.


3월말에는 삼성카드가 삼성에버랜드 지분매각 특별이익 약 7000억원을 계상한다. 삼성카드 대주주인 삼성생명도 지분법 이익으로 1000억원 가량이 들어온다. 3월말 삼성생명의 자본총계는 작년말 16조원에서 2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의 주가급등은 자본총계 증가에 따라 청산가치인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를 맞추기 위한 시장의 반응이었던 셈이다.

증권업계는 삼성생명의 2011년 4분기(1~3월) 순이익을 전분기 대비 2배 가량 늘어난 4000억원 안팎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지분법 매각이익 1000억원과 계열사 배당수익 800억원, 변액연금 최저보증준비금 환입액 500~800억원 등 일회성 요인이 절반 이상이다. 따라서 본격적인 주가 재평가는 3분기(2011.10~12월)까지 4644억원의 순이익으로 삼성화재(5876억원)에 뒤진 삼성생명 본연의 경쟁력 회복이 수반돼야한다는 평가가 많다.

홍길용ㆍ최재원ㆍ성연진 기자/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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