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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ㆍ경북 판세분석>"새누리 파이라도... 박근혜 팍 밀어야 안되겠습니꺼”…
[대구=손미정ㆍ원호연ㆍ서지혜]민심(民心)은 변했다. 하지만 표심(票心)은 여전했다.

대구경북(TK)은 전통적인 새누리당의 텃밭이다. ‘공천만 받으면 당선된다’는 농담같은 진담이 실제로 통하는 곳이기도 하다. 그런 면에서 호남과 대구ㆍ경북은 대척점에 있다.

하지만 정권말기 TK의 민심은 결코 예전같지 않았다. 지난 5년간 밀양신공항과 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에 연거푸 실패하며 정부여당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은 쌓일대로 쌓인 상태다.

정환진(50ㆍ택시기사) 씨는 “(새누리당 의원은) 나오기만하면 시민들이 찍어주니까 일을 안한다”며 “신공항 때도 욕먹기 싫으니까 아예 나타지도 않고 자신들 밥그릇 챙기기에 바빴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4ㆍ11 총선에서 TK 지역은 총 27명의 국회의원을 선출한다. 대구가 12곳, 경북이 15곳이다. 16ㆍ17대 선거에서는 새누리당이 1곳을 제외한 모든 지역구에서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지난 18대 총선에서는 이른바 ‘친박 학살’에 반발한 친박계 인사들이 ‘박풍(朴風)’을 형성, 대구ㆍ경북 전체 의석 중 10곳을 친박연대ㆍ무소속 후보가 차지하며 새누리당의 득표율은 60%대에 그쳤다.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짙은 향수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강렬한 애정이 증명된 것이다.

새누리당은 민심이 나빠졌어도 박 위원장에 대한 절대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이번 총선에서 25석 이상을 자신하고 있다. 18대 당시 친박연대로 분산됐던 지역여론이 박 위원장 취임이후 새누리당을 중심으로 재결집하고 있다. 12월 대선을 앞둔 총선인만큼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여론도 새누리당의 선전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김황진(59ㆍ편의점 사장)씨는 “이번 정권이 잘했다고는 보지 않지만 앞으로 박 위원장이 잘해 나갈 것이라고 믿는다”며 “의석 만들어서 (대선에서 박 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줘야지예”라고 말했다.

백란숙 새누리당 경북도당 여성정책팀장은 “이명박 정부 들어서서 경북이 전혀 발전의 혜택을 받지 못했지만 국민ㆍ참여정부 당시 당했던 지역 소외감은 더 크다”며 “특히 박 위원장에 대한 여론이 좋아 큰 이변이 없는 한 새누리당의 경북지역 전석확보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여욱동 민주통합당 대구시당 공보실장은 그러나 “지역민들 자체도 이제도 좀 바꿔야 되지 않겠냐는 이야기 나오고 있고, 시민단체도 활발히 운동하고 있어 과거에 비해 지역분위기가 나아 졌다”고 말했다. 특히 수성갑에서 이한구 새누리당 후보와 경합을 벌이는 김부겸 최고위원이 선전할 경우, 일당 독주체제였던 TK 선거지형에 상당한 변화를 몰고 와 대선정국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게 민주당의 기대다.

이와함께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 무소속으로 출마한 현역의원들이 박 위원장이 버티고 있는 새누리당의 높은 벽을 어떻게 넘을지 관심이다.

정치권에서는 ”지난 총선에서 무소속 후보가 무더기로 당선된 것은 이명박 정부의 박근혜 홀대에 대한 반발이었다“면서 ”사실상 새누리당이 박 위원장의 당이 된 상황에서 무소속의 돌풍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손미정 기자@monacca>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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