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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 회장 父子 직접 지분보유 종목 ‘첫손’
지주사 시동 건 현대차그룹…투자 급소는
하이스코·글로비스 주목
日 JEF 지분까지 매입나서
지배구조 변화 작업 본격화

현대모비스 등 주력 3인방
지분있지만 주가상승은 부담


현대차그룹이 현대모비스를 중심으로 한 지주사 전환 작업에 시동을 걸었다는 풀이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수혜를 볼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다.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직접 지분을 보유한 종목들이 1차 주목 대상이다. 현대하이스코와 현대글로비스다. 단, 현대모비스 현대차 기아차 등 주력 3인방의 경우 정 회장 부자의 지분이 있지만 지분율을 더 늘려야 하기 때문에 주가 상승은 부담 요인일 수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현대위아 지분 10%를 매각한 데 이어 일본 JEF로부터 하이스코 지분까지 사들이면서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변화 작업이 본격화됐다는 풀이는 이제 증권가에서는 대세가 되는 모습이다. 16일 현대증권이 현대모비스 중심의 지주사 체제 변화 가능성을 공식 거론한 데 이어 19일에는 한국증권이 이에 동의하는 견해를 내놨다. 다만 자동차 담당이 아닌 철강 담당 연구원이 ‘총대’를 멨다.


최문선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은 순환출자구조로 현대모비스가 지주사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려면 정 회장의 지분율을 높여야 한다. 이번 지분 매입은 정 회장이 하이스코 지분과 기아차의 현대모비스 지분을 맞교환(swap)하기 전에 현대차와 기아차가 지분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정몽구 회장이 현재 지분 교환에 나선다면 현대모비스 지분율이 6.96%에서 8.16%로 1.2%포인트 상승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즉 하이스코 기업가치가 높아질수록 정 회장이 현대모비스 지분율을 높일 여지가 커진다. 하이스코는 현대제철로부터 원자재를 납품받아 현대ㆍ기아차에 납품한다. 매입ㆍ매출원이 모두 그룹 계열사다. 원가구조와 수익구조가 모두 계열사와의 거래 조건에 달린 셈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일찌감치 지배구조 변화의 핵으로 주목됐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 16일 “그룹 내 위상을 감안할 때 19만원인 현 주가가 30만원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분석대로 현대글로비스 주가가 30만원까지 간다면 시가총액은 10조원이 넘는다. 글로비스 지분율은 정 회장이 31.88%, 정 부회장이 11.51% 등이다. 기아차가 가진 현대모비스 지분가치는 시가로 약 4조7000억원이다. 글로비스 주가가 10만원이면 거의 맞교환이 가능해진다.

익명의 모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비스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나 주가수익비율(PER)의 잣대로 주가를 평가할 회사가 아니다. 자본이 거의 필요없는 사업구조다. PER보다는 이익의 절대규모가 얼마이고 이에 따라 최대주주의 지분가치가 얼마가 되느냐가 중요하다. 글로비스 역시 매출과 수익 모두 그룹 계열사들이 결정한다”고 말했다.

반면 변화의 핵심에 선 현대모비스는 글로비스와 반대로 기업가치가 높아질수록 정 회장 부자의 지분 확대가 어려워진다. 현대모비스가 인적 분할로 지주사 전환을 시도한다면 정 회장 부자로서는 현대차와 기아차 주가가 오르는 것도 달갑지 않다. 인적 분할된 지주사가 존속법인인 자회사보다 크기가 작을수록 맞교환 시 총수 일가의 지배력 확대 폭이 커진다. 그런데 현대ㆍ기아차 주가가 오를수록 지주사의 기업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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