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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꼭 꿈만 같아…내 볼을 꼬집어봐요”
데뷔 5개월만에 앨범 3장…무서운 신인 ‘살찐고양이’
파격 헤어스타일·일렉트로닉 댄스곡
첫 데뷔무대이어 신곡도 시선끌기 성공

아이돌 시대 내 경쟁력은 표정연기
파워풀한 윤미래 선배가 내 롤모델
드라마 제작사와 계약…곧 연기자로 인사


5개월 만에 앨범 석 장을 냈다. 최소 2~3년, 길게는 5년 이상 걸리는 연습생 기간도 거치지 않았다.

1년간 준비해 데뷔했고, 수많은 신인가수 속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살찐고양이(본명 김소영ㆍ22) 얘기다.

아이돌 그룹이 판을 치는 요즘 가요계에 홀연히 나타난 살찐고양이의 선전은 단연 눈길을 끈다.


어떻게 이렇게 쉽게(?) 데뷔를 하게 됐을까. 최근 광화문에서 만난 살찐고양이는 “어릴 적 꿈은 피아니스트, 음악치료사였고 가수를 꿈꿔 본 적은 없어요”라고 말했다.

한양여대 실용음악과에서 보컬을 전공한 그녀는 졸업반을 맞아 지난 2010년 말 전교생을 대상으로 치러진 오디션을 학교에서 봤다.

“실용음악과 보컬 전공을 하게 되면, 학원에서 가르치거나 홍대에서 공연하거나 보컬 트레이너가 되는데 먼 미래를 생각하기엔 좀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음악은 취미로 할 수 있으니까 안정적인 직업을 찾다가 사회복지 관련 일을 하고 싶었죠. 어머니가 일하시는 분야거든요.”

마침 음악을 그만두고 편입을 준비하던 때였다. 그런데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전에도 자신의 공연을 보고 계약을 하자는 곳이 있었지만, 하기 싫다고 거절해왔는데, 마음이 갑자기 바뀐 것.

결국 3차에 걸친 오디션을 통과한 2명에 뽑혔고, 김평희 유리엔터테인먼트 대표와 계약을 했다. 김 대표는 1997년 유리기획을 설립해 유리상자, 이기찬, 박혜경의 음반을 기획, 홍보해 능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가수이자 한양여대 교수인 장혜진은 그녀에게 처음으로 가수에 대한 자신감을 준 사람이다.

장혜진은 그녀가 가수의 길을 포기하려고 했을 때 “왜 가수가 되고 싶지 않냐.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은데”라고 아쉬워했던 사람 중 하나다. 오디션 때 장혜진의 말이 생각나면서 용기가 생겼다.

자신감 부족은 데뷔할 때 또다시 찾아왔다. 오랜 기간 연습생을 거치고 카메라 경험도 많은 다른 가수들에 비하면 자신은 작게만 보였다. 그때 김평희 대표에게서 두 번째로 자신감을 얻게 됐다.

“대표님이 저를 다른 사람들에게 소개할 때 ‘얘는 다듬어지지 않은 보석이다. 잘 다듬으면 보석이 될 수 있다’고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나서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그녀의 첫 등장은 파격적이었다. 지난해 데뷔곡 ‘내사랑 싸가지’는 기묘한 일렉트로닉 댄스곡으로 빨간 머리에 진한 메이크업을 한 모습까지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이 곡은 그녀가 평소에 해보지 않았던 생소한 것이었고, 의상이나 메이크업, 춤까지 모두 어색해 고민이 많았다.

“이런 노래를 불러본 적도 없고, 의상과 메이컵도 어색했어요. 근데 막상 무대에서 하니까 재미있더라고요. 춤도 그때 처음 춰봤거든요. (하하)”

김 대표가 고안한 살찐고양이의 첫 데뷔 무대는 신인으로서 시선 끌기에 성공했고, 올 1월 ‘예쁜게 다니’에 이어 최근 ‘꿈만 같아요’를 연이어 발표하면서 역시 주목을 받았다.

그녀는 자신의 경쟁력에 대해 “어떻게 보면 전쟁이잖아요. 그런 가운데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은 무대에서의 경쟁력 아닐까요. 무대에서 연기하는 듯한 표정 같은 거요. 저는 매번 무대에서 손짓이나 표정을 제 마음대로 자유롭게 하거든요”라고 말했다.

여러 가지 색깔을 갖고 있는 무지개 같은 가수를 꿈꾼다는 그녀의 롤모델은 윤미래다. 윤미래의 파워풀한 목소리와 표정, 무대에서 노는 모습을 닮고 싶다는 것.

살찐고양이는 “앞으로 힙합, 발라드, R&B, 댄스곡 등 다양한 노래를 해보고 싶어요. 예능은 물론 시트콤, 영화, 드라마에서 다양한 배역을 맡아 연기하고 싶기도 해요”라고 말했다.

그녀는 이미 드라마 제작사 커튼콜미디어와 전속계약을 체결했고, 조만간 연기자의 꿈을 실현시킬 생각이다.

한편, 살찐고양이는 짧은 기간 무리한 일정 때문에 신장에 이상 소견이 발견돼 18일 SBS ‘인기가요’ 방송 직후 병원에 입원했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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