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지적장애도 막지 못한 파이터 손재필의 꿈
토종 입식격투기대회 ‘토네이도(Tornado)’ 시즌8에 또 하나의 의미심장한 매치업이 준비됐다.

지적장애 2급의 격투기 선수 손재필(24ㆍ옥천 천하체)이 출전을 결정짓고 15전14승1패의 신흥 강자 이준우(25ㆍ아산 태무진체)와 대결하게 된 것이다.

식스팩이 선명한 다부진 체격과 단내나는 강훈련에서 비롯된 강력한 미들킥을 뿜어내는 손재필. 그에게 격투기 링은 몸 속에 도사린 열정을 맘껏 발산하고 두려움 없이 상대와 맞서는 이상향이다. 적어도 링 위에서는 장애로 손해를 보거나 차별대우를 받지 않았다.

다소 어눌한 말씨에서 지적인 불편함이 엿보이기도 하지만 품고 있는 꿈은 또렷하다. 바로 챔피언벨트다. 11전8승(3패)란 전적상 좀더 기회를 기다려야 할 입장이지만 현 상승세로 볼 때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그는 낮에는 옥천장애인보호작업장 충북 영동군 옥천읍 소재 옥천장애인보호작업장에서 빵을 만들고, 밤에는 체육관에서 샌드백을 두들기는 이중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우연히 TV에 나오는 격투기 경기 장면을 보고 킥복싱에 매료돼 소속 체육관의 문을 두들긴 게 선수로 입문한 계기가 됐다고 한다.

이번 매치업을 주선한 신인 프로모터 장동진(29) 토네이도 총괄본부장은 “대회 출전자 대부분 우수레벨의 선수들인데 그중에서도 손재필이 특별히 관심이 간다”며 “이제까지 그랬듯 장애가 경기출전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본다. 대성 가능성이 보인다”고 평가했다.

오는 4월 7일 충남 아산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이 밖에도 차세대 거물 김진혁(21ㆍ인천 정우체)와 신예 진수웅(19ㆍ재남 백호체)간 라이트급 챔피언 결정전, 여성부의 김려황(개명 전 김애경ㆍ29ㆍ청주 한국파이터클럽)과 여고생 파이터 이한나(18ㆍ공주 동양체)간 신구 대결 등 흥미로운 매치업이 마련됐다.

조용직 기자/yjc@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