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美·中 엇갈린 경기흐름…“金투자 재미보기 힘들 것”
국제 금값이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지난 14일 두 달만에 온스당 1650달러 아래(1642.90달러)까지 떨어졌다. 금값을 둘러싼 글로벌 환경이 가격 상승에 우호적이지 않다. 1600달러 지지선에 대한 믿음에도 균열이 감지된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금을 비롯한 원자재보다는 경기민감도가 덜한 농산물로 실물투자의 관심이 옮겨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제 금값은 지난 연말 온스당 1565.80달러에서 15일(미 현지시간) 기준 1659.5달러로 6% 상승했다. 같은 기간 미국 S&P500지수가 11.5%, 코스피가 11.9% 오르는 등 대부분 글로벌 증시가 10% 이상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금값의 상승률은 증시의 절반에 불과하다. 최근 몇 년간 금 가격과 글로벌 증시가 높은 양(+)의 연관성을 가졌던 점을 생각하면 이례적이다.

최근 금값의 상대적 약세는 세계경제의 양대 축인 미국과 중국경기 흐름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는 데 원인이 있다.

먼저 미국의 경기ㆍ고용 지표가 연초 이후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며, 3차 양적완화(QE3)에 대한 필요성 내지 기대감이 낮아지고 있다. 양적완화 가능성 하락은 달러강세 요인이다. 달러에 대한 믿음이 높아지면 금값은 상대적 약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

반면 금의 세계 최대 실수요처인 중국과 인도의 경제성장은 크게 둔화되고 있다. 특히 중국이 지난달 20년 만에 최대 규모의 무역적자를 기록했고, 14일 끝난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외형 성장보다는 내부 경제 안정화를 표방하면서 당분간 금가격을 자극할 만한 수요증가는 없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곽태원 우리선물 연구원은 “QE3에 대한 실망감이 예상보다 크게 금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1600달러를 지지선으로 보고 있지만, 달러가 당분간 강세일 수 있어 금에서 수익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다른 원자재들도 당분간 큰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신흥시장의 성장 둔화로 구리를 비롯한 산업용 금속가격의 수요 감소가 예상된다. 유가 역시 중동발 리스크가 지난 2일 이란 총선 이후 안정되는 모습이고 미국쪽 재고도 많아 가격 상승 요인이 높지 않다.

곽 연구원은 “농산물은 경기와 민감하지 않은 품목이라 아직은 중국쪽 수요가 견조하다. 굳이 실물에 투자한다면 농산물을 고려할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원자재 부문에서 자금이 빠져 다른 쪽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jwchoi@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