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새 디자인 무장…플라스틱 카드의 반격
모바일 카드 잇단 공세에
기능 아닌 감성으로 어필

현대·삼성·신한카드 등
유명 디자이너와 협업


플라스틱 신용카드 디자인이 날로 진화하고 있다. 시커먼 마그네틱 선이 사라지고 천편일률적인 사각 형태에서도 벗어났다. 모바일 카드에 자리를 내주고 빠르게 사라질 것으로 보였던 플라스틱 카드가 디자인을 무기로 고객의 시선을 끌고 있다.

현대카드는 최근 항공기로 사용되는 첨단금속인 하이퍼두랄루민 소재이면서 눈에 확 띄는 색채를 입힌 ‘잇(it) 카드’를 출시했다. 서비스 내용 등이 아닌 디자인을 전면에 내세웠다. 기존에는 VVIP(초우량고객)카드에만 쓰였던 재질이다.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은 트위터를 통해 “현대카드를 갖고 계신 분이 지갑을 사듯 카드 플레이트를 사서 옮기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발급 수수료가 6만~10만원이지만 평소 VVIP카드 소재에 관심이 많았던 일반 고객들의 문의가 적지 않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현대카드, 신한카드

삼성카드가 주력상품으로 내놓은 ‘숫자카드’는 복잡한 개별 상품 이름 중심의 카드 디자인을 버리고, 숫자를 바탕으로 심플한 디자인을 내세웠다. 복잡하게 꾸미지 않고, 카드의 가장 본질적인 특성을 알도록 했다는 상품 콘셉트를 디자인에도 그래도 적용했다. 지난해 2,3카드를 출시한데 이어 최근 4카드를 내놨다.

신한카드의 ‘마이 스타일 카드 서비스’는 ‘신한 하이포인트 나노카드’에 고객이 원하는 디자인을 입혀 사용하도록 했다. 신한카드 마이 스타일 카드 페이지에 접속해 자신이 원하는 사진을 올려놓으면 카드 플레이트에 그 사진이 그대로 적용된다. 아름다운 풍경이나 예쁜 사진, 혹은 가족사진 등을 카드에 직접 디자인해 소장할 수 있다. 아울러 신한카드는 매년 12간지 모양을 본 뜬 ‘프리폼(Free Form) 카드’를 내놓기도 한다. 프리폼 카드는 일반적인 사각 형태를 벗어난 다양한 형태의 카드다. 용의 해인 올해는 ‘용맹이 기프트 카드를 선보였다.

디자인을 중시하는 만큼 카드 상품 디자인에 참여한 디자이너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현대카드의 블랙카드는 세계적인 디자이너 칼림 라시드의 작품이다.

신한하이포인트 나노카드는 디자이너 정욱준 씨가 참여했으며 KB국민카드의 로블(ROVL) 카드는 앙드레 김의 디자인을 적용했다.

이처럼 카드 디자인을 부각시키는 이유는 부가서비스 혜택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고객들이 각자에게 유리한 한두 장의 카드를 집중해서 쓰는 추세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플라스틱 카드를 빠르게 대체할 것으로 여겨진 모바일카드 시장이 더디게 활성화되고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다. 카드업계 고위 관계자는 “모바일 카드가 중요한 신사업이라는 데 이견이 없지만 성장 속도는 생각 만큼 빠르지 않다”며 “새로운 감각의 패션으로 감성을 자극하는 플라스틱 카드로 고객층을 두텁게 하는 전략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남현 기자/airinsa@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