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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끓는’ 나스닥 ‘식은’ 亞스닥 차이는…‘애플’
나스닥 다시 3000 돌파
유럽 재정위기에도 화색
애플군단 상승견인 주역

NHN 등 성장후 코스피행
코스닥 지속성장 탄력성 부족

덩치만 큰 아이 차스닥
기업들 부진에 투자자 울상


한국의 코스닥(KOSDAQ), 일본의 자스닥(JASDAQ), 중국의 차스닥(CHASDAQ) 등 아시아 주요국 벤처증시들엔 최근 나스닥(NASDAQ)의 호황 소식은 그저 먼 나라 얘기일 뿐이다. 이들 증시 모두 나스닥을 벤치마킹해 탄생, 이름은 엇비슷할지 몰라도 지루한 박스권 지수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좀처럼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원조(元祖)격인 나스닥은 애플 등 벤처에서 출발해 대기업으로 성공한 기업들이 시장을 지켜주면서 유사품들과는 격이 다른 행보를 걷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국내에서도 나스닥에 대한 투자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나스닥의 힘은 애플의 힘= 나스닥이 다시 3000선까지 오른 데는 미국 경제나 유럽 재정위기 상황이 큰 몫을 했지만, 애플 등 소속 기업들의 내실이 견고해져 상승의 견인역할을 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바꿔 말하면 아시아국 벤처증시에는 애플과 같이 특출한 기업이 현재까진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도 볼 수 있다. 현재 나스닥 시가총액 중 애플 비중은 11.2% 정도다.

현재 나스닥 100대 기업들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종목들과 겨뤄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부쩍 컸다. 풍부한 현금을 깔고 앉고 있는 것은 물론 나스닥 상장기업 가운데 절반가량이 배당을 하고 채권 발행을 통해 지난 1999년 당시의 10배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경기후퇴가 진행되는 와중에도 비용을 절감하고 사업운용을 더 기민하게 만들면서 체질이 상당히 개선됐다는 평가다.

▶늙은 일본, 자스닥은 로(老)스닥= 자스닥지수는 지난 2006년 140선을 넘은 이후 2009년까지 급격한 하강곡선을 그리며 100포인트가 넘게 빠졌다. 이후 2010년 들어선 한때 60선까지 회복했지만 이후 2012년 현재까지 40~50선 내에 갇혀 있다. 최근 일본은 소비판매가 견조한 모습을 보이는 등 경기회복 조짐이 완연하고 엔화 약세까지 이어지면서 닛케이지수가 1만엔대를 돌파하고 있지만, 자스닥지수까진 아직 결정적인 상승요인으로 작용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토사구팽, 코스닥= 코스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2007년까지만 해도 일본 엔화에 대한 원화 환율 하락 등의 요인으로 800선까지 돌파, 한때는 1000선까지 오를 수 있는 강세장이 전망되기도 했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어닥치면서 지수가 곤두박질치더니 200선까지 하락, 2009년 들어 다시 500선을 회복했지만 현재까지도 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나마 최근 그리스 리스크의 완화 등의 요인으로 540선까지 회복한 상태다. 하지만 NHN, 아시아나항공 등 코스닥에서 잔뼈가 굵은 대기업들이 성장한 후에는 코스피로 옮기는 사례가 되풀이 되고 있어 코스닥의 회복세를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걸음마도 못 뗀 차스닥= 가장 최근에 개장된 중국의 차스닥도 올해로 설립 3년차가 되지만 소속 기업들이 실적부진이 주가하락으로 이어져 투자수익을 기대했던 개인투자자들에게 적지 않은 실망을 주고 있다. 차스닥은 2009년 28개 유망사들의 참여로 설립된 후 현재 10배가량 외형규모가 커졌지만 순이익 평균 증가율은 상하이와 선전증권거래소 일반 상장사들과 별 차이가 큰 차이가 없는 상황이다.

<서경원 기자@wishamerry>
/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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