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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장침체기 ‘보장’ 또 ‘보장’
부동산 시장 침체 분위기 속에서 주택분양에 나서는 건설사들은 ‘미분양’ 공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미분양은 곧 손실로 이어지는 마당에 건설사는 한 채라도 더 팔 수 있는 여러가지 마케팅 수단이 동원하기 마련이다. 최근엔 저분양가를 앞세운 단지들이 주목받았던 가운데 ‘프리미엄 보장’, ‘분양가 보장’, ‘계약조건 보장’ 등 다양한 ‘보장제’가 등장하기도 했다.

한라건설은 최근 파주 운정신도시 22블록에 공급하는 ‘한라비발디 플러스’ 미분양 물량에 대해 ‘분양가 보장제’를 분양 조건으로 내걸었다. 전용 84㎡ 일부 층에 대해 입주 1년 뒤 시세가 분양가보다 낮을 경우 분양가의 최대 5%까지 보장한다는 내용으로, 현재 3.3㎡당 분양가가 900만~1000만원(평균 10003만원)임을 감안할 때 최대 1700만원선까지 되돌려받을 수 있는 조건이다.

STX건설은 ‘수원 장안 STX칸’ 아파트 947가구 중 잔여가구에 대해 ‘프리미엄 보장제’를 적용키로 했다. 입주한 뒤 일정 기간이 흐른 뒤 평균 시세가 분양가보다 오르지 않았을 경우 건설사가 웃돈을 얹어주겠다는 것이다. 전용 101㎡와 103㎡ 계약가구에 대해선 입주 뒤 3000만원, 114㎡와 124㎡는 5000만원의 프리미엄을 각각 보장해주기로 했다. STX건설 관계자는 “아파트의 상품성이 충분하다고 보는데도 시장 분위기가 워낙 안좋아 분양을 망설이는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설명했다.

한화건설은 또 김포시 풍무5지구에서 분양하는 ‘한화꿈에그린 월드 유로메트로’ 미분양분 900가구에 대해 ‘계약금 안심보장제’를 실시한다. 입주시점에 부동산 경기가 지금보다 더 안좋아지거나 개인사정상 해지해야 할 경우 계약자가 환불을 원하면 위약금 없이 계약금을 전액 환불해주는 제도다.

하지만 건설사들이 내건 이같은 ‘파격조건’들은 결국 부동산 시장의 회복을 전제로 한 것들이라, 지금의 침체 상황이 이어질 경우 도리어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실제 2009년 S건설이 대구에 공급한 아파트에 대해 프리미엄이 형성되지 않을 경우 계약자들이 위약금 없이 해약을 요구할 수 있는 ‘안심보장계약제’를 내걸었다가 지난해 대규모 해약사태를 빚기도 했다.

소비자들의 세심한 주의도 요구된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과거 프리미엄을 보장한다면서 시세 기준을 애매하게 정한다든지, 회사 부실로 결국엔 보상금을 못 받는다든지 하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며 “일부 시행사의 경우 계약 성사를 담보로 금융 대출을 받아 사업을 꾸려가는 등 부실사례도 있어, 계약에 앞서 분양조건을 면밀히 살펴 맹목적인 분양을 위한 꼼수가 없나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웅기 기자 @jpack61> kgu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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