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보험공사가 부실 저축은행에서 인수한 골프장을 매각한다.

저축은행 피해자에게 지급할 파산 배당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보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입찰공고를 내고, 지난해 영업정지된 부산 계열 저축은행의 골프장과 골프장 부지 2곳을 매각하기 위한 주관사 선정 작업에 들어갔다.

이번에 매물로 나온 곳은 횡성CC와 거제 및 경주 지역 골프장 부지다. 골프장은 시가 기준으로 1000억원, 골프장 부지는 500~600억원으로 모두 2000억원에 이른다.

그러나 골프장 등 3곳이 매물로 나왔을 때 거래가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국내외 경기침체로 골프장 회원권 가격이 절반 이상 떨어진데다 부도난 골프장도 속출해 제 값을 받고 팔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골프장을 내놔도 사려는 사람이 없다”면서 “현재 매매 가격은 3년 전의 절반 수준도 안 된다”고 말했다.

예보는 부실 저축은행에서 인수한 수천억원대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3곳도 조만간 매각할 예정이다.

예보는 채권 회수를 위해 부실 저축은행 자산 중 현금화가 가능한 것은 모두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예보는 현재 저축은행에서 인수한 총 4000억원대의 미술품 및 대형 선박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최진성 기자/@gowithchoi> ip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