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부유층 자녀 대학 무료로 다니면 안된다”
호르헤 도밍게즈 하버드대 부총장 서울 강연
국적불문 우수학생 뽑아야

호르헤 도밍게즈<사진> 하버드대 국제부총장은 14일 “국가의 지원을 받는 대학이 부유층 자녀를 지원해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또 “해외 학생 유치가 비즈니스가 돼선 안 된다”며 “자국 학생에게 저렴한 학비를 받고 해외 학생들에게는 많은 등록금을 부여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

도밍게즈 부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소공동 웨스턴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국제교류재단(KF) 포럼에서 ‘세계적 연구중심대학의 조건과 대학의 국제화:하버드 대학의 경험’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한국 대학생의 등록금 인하 운동과 관련해 미국의 상황을 묻는 질문에 “모든 국가에서 등록금 문제는 민감한 사안이다”며 “하버드 이사진으로 구성된 ‘하버드 코퍼레이션’에서도 (등록금에 대한) 학생들의 반발을 대면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밍게즈 부총장은 “등록금은 당연히 필요한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사립이든 국립이든 국가의 지원을 받는 대학에서 부유층 자녀를 지원해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등록금 문제와 관련해 가장 거센 항의는 부유층 자녀가 공짜로 학교를 다녀도 되는지에 대한 것이다. 납세자들이 부유층 자녀의 학비는 내주는 형태는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노동시장 보호주의로부터 대학이 자유로워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국 학생만 받는 것은 연구중심대학으로의 발전을 저해하는 가장 큰 문제”라며 “국적과 상관없이 우수한 학생을 뽑을 수 있어야 한다. 학생의 능력과 학업에 대한 열정이 우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다른 국가에 분교를 설립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연구를 하는 데 있어서 분교(branch campus)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이미 하버드대의 연구 예산이 130여개 국가에서 쓰일 만큼 다양한 곳에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우리의 목표는 10만명의 학생을 모으는 것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도밍게즈 부총장은 대학의 자율적 운영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대학이 국가로부터의 자유를 보장받아야 한다”며 “공공권위가 대학의 연구 활동 등을 저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도밍게즈 부총장은 2006년부터 하버드대 국제부총장을 역임하고 있다. 하버드대 국제지역학 아카데미원장, 하버드대 인문대학 학장 국제학 특별자문역 등도 맡고 있다.

박수진 기자/sjp10@heraldcorp.com 사진=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