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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 나가는 노르웨이 경제…버블 붕괴 걱정할 지경
노르웨이가 주택가격 급등에 따른 후폭풍을 걱정하고 있다.

세계 7대 원유 생산국인 이 나라는 최근 국제 유가 상승 덕분에 오일머니가 유입되면서 경기가 달아올라 주택 등 자산 버블(거품)이 꺼질 것을 우려하는 것이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이 재정위기로 신음하는 상황과는 영 딴 판이다.

노르웨이 금융감독원(FSA)은 13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집값이 폭락하면 경제에 부정적인 연쇄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가파르게 오르는 주택가격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해 당국이 구두 개입한 셈이다. 노르웨이 부동산중개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집값은 연간 기준으로 7% 상승했다. 기준금리가 1.75%로 낮은 수준이어서 대출받아 주택을 마련하는 국민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FSA는 “국제 경기가 좋지 않기 때문에 저금리가 한동안 유지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국내 경기도 괜찮을 것이라는 전망이 가계 부채 증가를 부추기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주택 가격의 85%로 제한한 모기지 융자 범위를 넘어서 대출하는 은행이 있는지 감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르웨이의 지난달 제조업 경기지수는 최근 9개월 동안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또 1분기 소비자 경기지수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업률은 세계 최저수준인 3%를 밑돌고 있다.

각종 수치상으로도 경기가 과열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 것이다. 당국은 금리 인상을 통해 이를 억제해야 하지만 자칫 유로화 대비 노르웨이의 통화인 크로네화 환율 강세 현상을 가속화 할 수 있어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

모르텐 발체르센 FSA 원장은 “고무적인 것은 노르웨이 은행들이 지난해 거둔 막대한 수익을 자기 자본금 확충에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노르웨이 경제가 심하게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홍성원 기자@sw927>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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