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인천축구전용경기장, 바람 잘 날 없다
‘행정구역 관할 문제’, ‘두개구로 나눠진 지방세’, ‘관할 경찰서 행정업무 혼선’, ‘개장 기념 개막경기 찬물’ 등.

지난 11일 개장한 인천 유일의 축구전용경기장인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이  바람잘날이 없다. 개장을 전후해 말도, 탈도 많다.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은 현재 행정구역상 인천시 중구와 남구에 걸쳐 있다.

오는 2014년까지 숭의구장과 주상복합건물이 들어설 계획인 ‘숭의아레나파크’ 개발사업 부지(9만70㎡)는 중구 관할이 50.1%, 남구 관할이 49.9%로 나눠져 있다.

인천축구전용경기장(6만2천155㎡)의 경우 중구와 남구 비율이 7대 3 정도이고, 주상복합건물은 전체 4개동 가운데 1개동이 두 자치구에 걸쳐 있다.

중구와 남구는 시민 불편을 감안해 두 자치구간 경계 조정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시설을 각자의 행정구역에 편입시켜야 한다며 서로 맞서고 있는 상황이어서 해결이 쉽지 않다.

또한 인천축구전용경기장과 지하에 들어서는 대형할인마트, 주상복합건물에서 거두는 지방세를 어느 자치구에 내야 할지도 관심사다.

3개 시설에서 연간 거둬 들이는 재산세, 주민세 등 구세는 연간 2억1000여만원(추정치)이다.

행정구역이 특정 자치구로 일원화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우선 세금을 거둔 뒤 중구와 남구가 관할 지분에 따라 나눠 가질 수 있다.

특히 오는 6월 숭의구장 건물이 준공된 후 경기장 내부에 수익시설 점포가 들어서고, 그 옆에 지어지는 주상복합건물에 주민들이 입주하게 되면 사안은 더 커진다.

인천시는 늦어도 주상복합 751가구가 입주하는 오는 2015년 전까지는 행정구역 경계 조정이 마무리 되길 바라고 있다.

그 전까지 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같은 주상복합 내에서도 학생들이 서로 다른 학군에 편성되거나 행정 업무는 물론 심지어 쓰레기를 처리하는 문제까지 관할 자치구가 달라 혼선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서울에서도 금천구-구로구 등 5개 지역에서 비슷한 문제로 여러 해 동안 갈등을 빚고 있는 것만 봐도 자치구간 합의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경찰도 고민에 빠졌다. 관할 경찰서 등 행정업무 조정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경찰은 규칙상 자치구 행정구역에 따라 해당 경찰서가 사건ㆍ사고를 담당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이 중구와 남구로 나눠진 채 개장되면서 사건ㆍ사고가 발생하면 중부서와 남부서에서 각각 나눠 맡아야 할 처지다.

인천지방경찰청은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치안 담당을 1개 경찰서로 통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밖에 지난 11일 화려하게 개장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은 인천유나이티드의 개장기념 첫 홈경기를 망쳐 개장 기념 축하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개장 기념을 위해 다채로운 행사를 벌이면서 인천에서도 축구전용경기장 시대를 알리는 축하를 시민들과 함께 나누었지만 인천유나이티드가 올 프로축구 시즌 첫 홈 개장경기 결과, 수원 삼성에 0-2로 패해 인천팬들을 실망시키는 불운을 기록했다.

이처럼 이처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은 개장부터 바람잘날 없이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인천=이인수 기자/gilbert@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