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올 증시 방향 4월에 갈린다
다음 달인 4월이 올 해 증시 방향을 결정짓는 최고의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1935~2050의 박스권에 갇혀 ‘공회전’ 중인 증시가 등판을 위한 구동력을 높히려면 연중 실적 시즌 가운데 가장 중요한 4월을 겪어야한다는 뜻이다. 2011년에도 1960~2030의 박스권에 갇혔던 증시가 2200을 돌파한 것은 4월이었다. 1분기 실적에 따라 증시가 천당행(行)일 수도, 지옥행일 수도 있는 셈이다.

최근 증시 횡보의 가장 큰 원인은 싸늘해진 외국인 투자심리다. 이는 프로그램 비차익매매현황을 보면 뚜렷하다. 비차익매매는 해외 인덱스펀드나 바스켓투자가 주로 이용하는 데, 시장 전체에 대한 시각을 반영한다. 2009년 9월이후 비차익순매수 기조는 코스피의 출렁임에도 아랑곳 없이 유지됐지만, 2010년 초와 2011년 상반기에 주춤했다. 그리고 이 때는 여지없이 외국인 순매도 우위가 나타났다. 현재에도 비차익매도의 주도세력은 외국인이다. 비차익순매도와 외국인순매도가 동시에 나타난다는 점은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보다는 차익실현 욕구가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


외국인 유동성으로 이끌어온 장세이다보니 코스피가 2000선에 머물러 있는 지금 차익실현 욕구가 생기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차익실현 욕구를 줄이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상승기대를 더 키워야한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 연구원은 “2000선 안착과 추가상승을 위해서는 실적개선의 가시성이 높아져야한다. 코스피 2000을 시가총액으로 환산하면 액 1150조원인데, 우리기업이 적어도 연간 100조원 이상 순이익을 낼 수 있다는 가능성이 높아야 한다”고 말했다.

신일평 KDB대우증권 계량분석 연구원은 “주식의 가치전망의 지표는 분기기준이 아닌 연간기준 이익이다. 1분기 실적은 당해 실적 전망에 미치는 배가(leverage)효과각 가장 크다. 1분기 이익증가율은 2, 3, 4분기 이익증가율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분기가 지나갈 수록 연간 이익증가율에 미치는 영향은 작아진다”고 설명했다.


일단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상장사 순이익이 지난 해 1분기보다는 7.3%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난 4분기 실적이 워낙 부진했던 탓에 기저효과가 클 것이란 기대다. 현재 상장사 연간 순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200대 상장사 올 이익전망만도 약 105조 원이다. 업종별로 헬스케어와 통신 등 방어주는 이익전망 하향추세, IT와 금융업종은 상향추세다.

1분기 예상을 기초로 한 현재 증시 전체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9.6배로 지난 주의 9.8배 대비 소폭 낮아졌다. 업종별로는 자동차(5.9배), 지주회사(6.6배), 항공(6.7배), 은행(6.7배) 등의 수치가 낮다.

김승현 동양증권 계량분석 연구원은 “PER값이 낮다는 자체보다는 이익모멘텀 대비 저평가 여부에 대한 분석에 따른 투자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말했다.

<홍길용 기자 @TrueMoneystory>/kyho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