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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권 주총 ‘사외이사’ 놓고 다시 시끌
“계열사출신 선임은 문제”
외환은행 노조 강력반발
정기주총서 문제 제기키로

“황후보 노사 파행 주범”
KB 선임 반대표 결집 움직임


“사외이사 선임에 분명한 문제가 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사외이사 선임 방식과 결과에 반발했다가 한발 물러섰던 일부 금융회사 노조가 이달중 줄줄이 개최될 예정인 정기주주총회때 이를 다시 문제삼기로 해 이목이 집중된다.

외환은행 노조는 사측이 13일 임시주총을 열고 사외이사 7명을 새로 선임하자, “이사 선임에 문제가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노조측은 천진석, 김주성 이사 등의 선임을 문제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천 이사는 하나대투증권과 충청하나은행 대표를 지냈다. 이와 관련 외은노조는 “사외이사의 핵심 기능이 경영감시인데, 계열사 출신을 사외이사로 선임해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이사는 1998년부터 2008년까지 하나은행과 하나금융의 사외이사를 지냈다.

이에 노조측은 “10년간 하나금융그룹에서 사외이사를 역임한 김 이사를 외환은행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며 “ 유착 관계를 막기 위해 사외이사의 임기를 최장 5년으로 제한한 ‘지배구조 모범규준’의 취지와 배치한다”고 밝혔다.

KB금융지주 노조도 오는 23일 주총때 선임되는 조재목, 이영남, 황건호 등 사외이사 3명에 대해 따가운 눈총을 보내고 있다.

KB노조의 한 관계자는 “연임이 추진되는 조 이사는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캠프에서 외곽조직을 담당한 선진국민연대 출신”이라며 “‘낙하산 인사’ 논란의 중심에 있다”고 말했다.

KB금융 회장 선임 개입설, 선진연대 간부의 와인수입업체인 와인프린스 불법대출 관련설 등 구설수도 끊이지 않았다고 노조는 지적했다. 이 이사는 대표로 있는 이지디지털이 9년 연속 자본잠식 상태여서 경영 전반을 감독할 사외이사로서 능력이 의문시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조의 최대 공격 대상은 황 이사 후보다. 노조측은 “황 후보는 금융투자협회장 시절 증권업 노사관계의 파행을 주도한 인물”이라고 평가절하했다. 특히 노조는 후보 3명의 선임 반대표를 결집 중이다. 주총에서 표 대결이 예상된다. 노조는 16일 일반주주들에게 의결권 대리행사 위임장을 발송한다.

유착 인사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이달 주총에서 금융회사의 사외이사 쇄신은 수준 이하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한국금융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지배구조 모범규준이 올해부터 시행되면서 이번에는 ‘거수기’란 지적을 받았던 사외이사들의 물갈이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었다”며 “지금까지 상황을 지켜보면 결과는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조동석 기자/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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