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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스테이션 너마저…거래소 ‘코스닥 데스노트’ 본격화
12월 결산법인의 감사보고서 제출 시즌이 도래하면서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폐지 실질심사 통보를 받은 코스닥 업체들이 속출하고 있다. 주총시즌에 돌입하면서 거래소가 본격적으로 칼을 들고 살생부를 공개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PMP(휴대용 동영상 플레이어) 업계에서 ‘잘 나갔던’ 아이스테이션이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올랐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아이스테이션은 최근 사업연도말 자기자본 50% 초과 법인세비용차감전 계속사업손실과 자본전액 잠식사실을 공시했다. 지난해 8월 자본잠식율 50% 이상으로 관리종목지정 사유가 추가됐고, 이번 자본 전액 잠식으로 상장폐지의 수순을 밟게 됐다.

사업보고서 법정제출기한인 이달 30일까지 자본잠식이 해소됐음을 입증하는 재무제표와 이에 대한 동일 감사인의 감사보고서(감사의견이 적정인 경우에 한함)를 제출하지 못하면 상장폐지의 사유에 해당한다.

지난 8일에는 어울림네트, 어울림엘시스, 어울림정보기술 등 어울림 그룹 3인방이 금융당국이 횡령ㆍ배임 혐의를 적발해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그 규모에 따라 상장폐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어룰림 3인방은 정치테마주로 급당했던 만큼 개인투자자들도 피해가 클 것으로 우려된다.

사업부진에 허덕이는 기업들도 잇따라 심판대에 오르고 있다. 올 들어 쎄니트, 클루넷, 스멕스, 테라움 등 8개 기업도 연이은 사업적자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주가는 물론 급락세다.

초고속정보통신망 관련 기기 제조업체인 넷웨이브도 사정이 심각하다. 넷웨이브는 지난 7일 상장폐지실질심사위원회에서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한다고 결정된 상태로 16일까지 이의신청을 하지 않을 경우 상장사로서의 자격을 잃게 된다. 이 밖에도 미리넷, 휴바이론, 에어파크, 평안물산, CT&T 등 이 거래소의 처분을 기다리고 있다.

올 들어 업무상 배임 등 기업의 질적심사 기준인 상장폐지 실질심사를 통해 코스닥시장에서 쫓겨난 기업은 지앤디윈텍, 엔하이테크, 에이원마이크로, 씨티엘테크 등 4개사다. 여기에 이달 중순 감사보고서 시즌을 맞아 감사보고서 미제출, 의견거절 등 부실기업이 늘어날 경우, 한계기업은 더욱 늘어날 것이란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코스닥시장에서는 12일 현재 감사보고서 제출 대상 992개사 가운데 817곳(82.3%)이 주총 소집을 알린 상태다. 거래소 관계자는 “한계기업일수록 마감에 임박해 주총 감사보고서를 제출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서경원 기자@wishamerry>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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