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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미래엔진 중동 ‘샌드오션’서 찾는다
국제적 위기속 성장세 지속
수출 전년대비 15.9% 성장

건설·경제·자원등 5개분야
한·이라크 공동위원회 개최
민관합동 현지 파견·IR 등
중동시장 개척에 온힘



‘모래바람 타고 중동으로 가자.’

국내 경제ㆍ산업계에 중동 붐이 크게 일고 있다. 원자력발전소에 유전 개발까지, 굵직한 사업들이 연이어 터져나온다. 지난달 이명박 대통령의 중동 순방 이후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지금부터 5월까지 중동특수=정부는 중동을 미래의 전략수출 시장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이 때문에 움직이는 부처도 거의 범정부적이다.

13일 국토해양부는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제7차 한ㆍ이라크 공동위원회’를 개최한다. 건설, 경제, 에너지,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고위급 협의체다. 이번 공동위원회는 전날 실무회의를 거쳐 이날 장관급 본회의를 열며 ▷건설 ▷경제 ▷에너지ㆍ자원 ▷보건ㆍ환경ㆍ과학기술 ▷국제ㆍ노동ㆍ통계ㆍ문화 등 5개 분야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다. 특히 이라크의 주택 및 철도 사업, 전력 사업 등과 관련해 우리 기업의 참여와 신변안전 보장 방안 등이 중점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지식경제부는 아예 기업들을 이끌고 이라크와 쿠웨이트 현지로 날아갔다. 조석 지경부 제2차관은 한국석유공사와 한국가스공사를 비롯해 두산중공업 현대건설 STX 삼성SDS 효성 현대중공업 SK이노베이션 GS건설 대우건설 등 국내 주요 기업들로 구성된 민ㆍ관 합동 경제사절단을 꾸려 12일 출국했다. 조 차관은 13일 쿠웨이트시티에서 열리는 ‘제13차 국제에너지포럼(IEF)’에 참석한 직후 쿠웨이트투자청(KIA)을 방문해 중동의 국부펀드와 한국의 기술력을 결합해 제3국에 진출하는 형태의 투자 협력 방안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본격적인 중동 시장 공략 전략은 오는 5월이면 절정에 이른다. 오는 5월 21~23일 아랍에미리트(UAE)의 수도 아부다비에서 지경부 주관으로 ‘한국상품전’이 열리고, 같은 시기(5월 21~25일)에 쿠웨이트에서는 ‘쿠웨이트 IR’도 개최된다.

5월 24일에는 2022년 월드컵 개최지로 선정된 카타르에 한국무역진흥공사(KOTRA) 무역관 개소식도 있다. 이미 두바이(UAE)와 테헤란(이란), 리야드(사우디) 등 중동 지역에 14개의 무역관이 있지만 2009년 다마스쿠스(시리아)에 이어 15번째로 신설하는 무역관이다.

대림이 지난 2009년 7월 총 8억2000만달러에 수주한 프로젝트‘사우디 JER(Jubail Export Refinery)’. 산성가스 및 황 회수 설비를 건설하는 공사다. 현재 오는 2013년 7월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수행 중이며 대림의 기술력과 시공 능력을 바탕으로 공사 기간을 계획보다 1개월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왜 중동인가? =한국 정부가 중동에 집중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자유무역협정(FTA)까지 체결한 유럽과 미국이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 당분간 무역수지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첫 번째 이유다.

실제로 지난해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은 557억2661만달러를 기록해 아직도 본격적인 금융위기 이전인 2008년(583억7475만달러)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지난해 하반기는 FTA까지 체결된 상황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참담한 수치다.

국가 전체 수출의 25%를 차지하는 중국도 지난 2월 무역수지를 발표하면서 1990년 이후 최대인 314억8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는 등 경제 침체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중동을 제2의 수출 첨병대륙으로 삼고 집중한다는 정책.

하지만 이런 국제 경제위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곳이 중동이다. 지난해에는 328억8373만달러의 수출을 기록해 전년 대비 15.9%의 성장세를 보였다. 물론 수입은 국제유가의 급등으로 수출보다 3배 이상 많은 1192억1105만달러다.

정부 관계자는 “중동에 발전소부터 자동차, 휴대폰, 생필품 등으로 한류 바람을 일으켜 향후 2~3년 안에 무역 적자 폭을 급격히 감소시킬 계획”이라며 “지금까지 중동이 미국 등 서방세계와의 정치역학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해 무역에 소극적이었지만 앞으로는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식ㆍ백웅기 기자>
/yj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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