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정치테마株 차별화…‘문재인株’만 선전
안철수硏 7만원대로 급락
박근혜 관련주도 올 -30%대
아가방컴퍼니 40%이상 하락
바른손 올 수익률 176%대


19대 총선을 채 한 달을 남기지 않고 국내 증시에서 종횡무진 활개했던 정치테마주들이 쇠락 조짐을 보이고 있다.

주요 주주들의 대량 지분매각이 잇따랐고, 금융감독원의 조사까지 겹치면서 올 들어 주가가 추풍낙엽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정치테마주의 움직임은 관련 정치인들의 지지율 추이 변화와도 궤를 같이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마치 증시에서 ‘대선’이란 옵션이 거래되는 모습이다.

명실 공히 정치테마주계의 대표선수였던 안철수연구소는 올 들어 주가가 반 토막이다. 연초만 해도 16만원에 육박하던 주가가 7만원대가 위협받을 정도로 주저앉았다. 시가총액도 한때 4위에서 23위까지 내려앉았다.


최대주주인 안철수 원장과 2대주주였던 원종호 씨의 대량 지분 매각으로 형성된 투자 피해 분위기에 기인했지만, 최근 안 원장이 정치 자제국면에 들어가면서 일반인들로부터 다소 거리가 생겼다는 점에도 영향을 받았다는 관측이다.

또 다른 안철수 관련주인 클루넷은 올 들어 주가가 무려 3분의 1 토막이 나면서 테마주 부상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코스닥 시장에서 하락률 1위를 기록할 정도다. 클루넷은 지난해 8월 안철수연구소와 보안공동사업협약을 체결한 이후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돼 주가는 고공행진을 벌였다.

그러나 이후 횡령배임설과 대표 사임 등이 이어지면서 현재는 상장폐지 여부 검토를 위한 매매거래 정지 상태에 있다.

이 밖에도 잘만테크, 솔고바이오 등을 포함한 안(安) 테마주의 올 평균 수익률은 -49.89%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관련주들도 올 들어 -30%대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당내 분열로 여권 내 독보적이던 대선주자로서의 박 위원장 위상이 흔들린 결과다. 대표 박(朴) 테마주인 아가방컴퍼니는 연초보다 40% 넘게 떨어졌다. 아가방컴퍼니는 2010년 말 박 위원장이 복지 화두를 꺼내면서 박 테마주로 분류됐다.

최근 손석효 명예회장의 부인 김형자 씨 등 대주주 일가가 지분을 매각한 것이 결정적이었지만 박 위원장의 복지정책에 대한 ‘약발’이 사그라진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다른 박 테마주인 EG(-39.85%), 보령메디앙스(-34.75%), 비트컴퓨터(-9.9%)도 올 들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단순평균한 이들 4개 박 테마주 올 수익률은 -32%다.

그나마 올 들어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관련주다. 최근엔 주춤하지만 현재까진 건재한 모습이다.

대표 문(文) 테마주인 바른손은 연초 1955원이었던 주가가 5400원까지 올라 176.21%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또 조광페인트(139.7%), S&T모터스(1.59%), 우리들생명과학(184.63%) 등 전 종목이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평균 125.53%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는 문 이사장이 부산지역 총선 출마와 맞물려 안 원장을 필적하는 야권의 대선주자로 재부각되고 있는 정치상황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신수정ㆍ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