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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발社 추격·과잉투자·고객감소…美·스위스 등 대형업체 파산위기
세계 카지노 산업의 명암
카지노산업은 일부 지역에선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아닌 어느덧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하고 있다. 무리한 투자에다 유럽 재정위기가 겹친 데 따른 것이다.

우선 미국의 카지노산업은 전반적인 위기에 몰렸다. 세계 최대의 카지노 업체인 시저스 엔터테인먼트는 무리한 투자로 채무 조정 협상에 들어갔다. 전 세계 52개의 체인점을 둔 시저스는 지난 2006년 발행한 220억달러 규모의 채무 조정 협상을 채권단과 진행 중이다.

코네티컷 주의 미국 최대 카지노 폭스우드는 지난 2009년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해 현재 20억달러로 추산되는 채무 재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벨라지오와 뉴욕-뉴욕을 운영하는 MGM 역시 136억달러의 채무가 있다.

이들 업체가 빚에 쪼들리는 것은 경기 침체를 예상하지 못하고 사업을 무리하게 확장한 탓이다. 카지노 업체들 대부분이 지난해 거액의 투자를 했지만 미국의 도박산업 규모는 전년 대비 2.3% 증가하는 데 그쳤다. 또 많은 주정부와 의회가 세수부족 해결을 위해 카지노 도박을 허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사태를 악화시켰다.

유럽 카지노산업 역시 재정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유럽에서 카지노산업에 대한 집중도가 가장 높은 이탈리아의 타격이 크다. 유럽 최대의 이탈리아 티치노 카지노는 지난 4년간 총 매출이 30% 이상 떨어졌다. 티치노 카지노 관계자는 “카지노 고객은 줄지 않았지만 유럽 재정위기로 1인당 베팅 금액이 현저하게 줄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고객의 80~90%가 이탈리아 외부에서 오며 유럽인보다는 아시아 고객들이 지출하는 금액이 가장 많다고 밝혔다.

스위스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스위스 멘드리지오 카지노의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40%가량 떨어지는 등 스위스 카지노 업체 19곳 모두 매출이 급감했다. 유로화에 비해 스위스 프랑이 강세를 보이고 있고, 카지노 매출은 줄었지만 정부가 요구하는 세금은 오히려 늘어 투자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스위스 멘드리지오의 애드머럴 카지노 관계자는 도박산업의 미래를 부정적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현 상황에서는 투자 및 비용을 줄이는 게 정상”이라고 지적했다. 

민상식 인턴기자/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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