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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구 의원엔 ‘잔치’ · 신인엔 ‘무덤’ … 국민경선 왜했나?
민주 정청래·노웅래 확정

비례 김유정·김진애 눈물

조직력 싸움 뻔한 결과 비판



‘정치신인의 등용문’이라며 민주통합당이 야심차게 준비했던 ‘국민참여경선’제도의 애초 취지가 빛이 바래고 있다. 1~2차 경선결과 전ㆍ현직 의원들이 대부분 경선을 통과한 반면 정치 신인들은 경선을 통과하지 못한 채 주저앉고 있다.

민주통합당의 2차 경선결과, 조직력이 강한 후보들의 경쟁력이 또 한 번 확인됐다. 17대 의원이었던 정청래 전 의원(마포을)과 노웅래 전 의원(마포갑)이 경선을 거쳐 민주당 후보로 확정됐다. 반면 지역구 출마는 처음인 비례대표 김유정 의원(마포을)과, 김진애 의원(마포갑)은 각각 탈락했다. 이들은 여성 가산점을 받고도 패배했다.

특히 전ㆍ현직 의원들은 압도적으로 높은 득표율을 보이면서 경선을 통과, 정치신인들에게 높은 벽을 실감케 했다. 노웅래 전 의원은 65.8%, 이석현 의원은 65.3%, 우제창 의원은 73.7%, 김우남 의원은 63.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3자 경선을 벌였던 정청래 전 의원 역시 47.5%를 기록했다.

서울의 경우 7곳 경선 지역 가운데 5곳의 당선자가 전직 의원일 만큼 기존 지역구 기반이 탄탄한 인물들이 경선을 통과했다. 현역인 이석현 의원(안양동안구갑)과 김우남 의원(제주을)도 민주당 후보로 확정됐다.

이 같은 결과가 나오자 “국민경선제도가 전직의원 재활용 공천의 수단이 됐다”면서 “이런 경선을 왜 했느냐”는 비판까지 쏟아졌다. 결국 지역 조직의 대결장에 불과했는데, 부작용만 컸다는 지적이다. 민주당은 국민참여경선제 도입으로 인해 광주 동구에선 선거인단 모집 과열경쟁으로 투신자살 사건이 발생했고 호남 지역 상당수에서 유사한 불법 혐의가 적발돼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한편 친노 인사들도 신인의 경우엔 경선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양정철 참여정부 홍보기획비서관(중랑을), 윤승용 전 청와대 대변인(용인을)도 경선에서 패했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 1차 경선 때도 마찬가지였다. 김영환 의원(안산 상록을)과 이종걸 의원(안양 만안), 오제세 의원(청주 흥덕갑), 송훈석 의원(강원 속초고성양양) 등 현역의원 전원이 경선을 통과했다.

민주당은 현재까지 7차 경선자 명단을 발표했으며 12일 서울 강남을, 전북 전주완산을 등 20개 지역의 3차 경선 결과를 발표한다.

<홍석희 기자>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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