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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늘리는 대우…줄이는 삼성…해외사업투자 ‘거꾸로 행보’
KDB대우증권이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홍콩법인 투자를 대폭 늘린다. ‘맞수’ 삼성증권이 홍콩에서 한 발 빼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대우증권의 이 같은 행보는 삼성증권 외에 다른 글로벌 투자은행(IB)도 홍콩에 대한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것과는 방향이 다르다. 경쟁사의 빈틈을 타 영역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KDB대우증권은 최근 이사회 결의로 홍콩 현지법인에 대해 1억달러 증자를 결정했다. 홍콩법인 자본금은 2억달러에서 3억달러로 늘어나게 된다. 증자대금은 외화 운용자산 확대와 홍콩 현지 주식의 위탁매매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는 삼성증권이 지난달 홍콩법인 인력 규모를 절반으로 축소하고, 홍콩 주식위탁매매를 잠정 중단하기로 한 것과 반대의 행보다. 대우증권은 이미 홍콩증권거래소의 회원사 가입을 완료했고, 홍콩 현지 IB 영업과 사모펀드(PE) 업무를 위한 라이선스도 추가로 취득했다.

대우증권은 지난해 10월에도 홍콩 법인에 1191억원을 추가 출자해 출자규모를 배로 늘렸다. 대우증권 분기검토보고서를 보면 홍콩 법인은 2011 회계연도 3분기 말(2011년 12월 말) 기준 자산 3512억원, 부채 965억원, 순이익 28억원을 기록 중이다. 2010 회계연도 연간으로는 자산 2071억원, 부채 689억원, 영업수익 246억원, 순이익 145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경영실적이 다소 부진한 셈이다.

하지만 삼성증권이 2009~2010 회계연도 650억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기록한 것보다는 나은 실적이다. 삼성증권의 경우 홍콩법인의 분기 단위 경영실적을 공시하지 않고 있지만, 2011 회계연도 3분기 말 해외영업 순손익이 전년 동기 206억원보다 배 이상 많은 438억원에 달하는 점을 볼 때 홍콩 법인의 최근 적자폭은 더욱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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