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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이스피싱, 이젠 보험도 노린다
“신고위해 정보 알려달라”
보험계약 조사팀 사칭
업계 전담반 설치 운영
보이스피싱 전 금융권 확산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범죄집단이 이번에는 보험회사 고객들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화금융사기가 카드에서 은행, 보험 등 전 금융권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최근 고객들에게 삼성생명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에 주의해달라고 공지했다. 보험계약을 빙자한 사기시도 사례가 접수된 때문이다. 법인들은 삼성생명 보험계약조사팀을 사칭, 전화받은 고객 이름으로 생명보험 계약이 체결됐음을 알리고 해당 계약이 범죄에 이용될 수 있음을 강조한 뒤 “신고 접수를 위해 개인정보를 알려달라”는 수법을 썼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업계 1위다 보니 무작위로 전화해도 삼성생명 보험가입자가 많아 표적이 된 것 같다”면서 “모든 고객에게 공지해 주의를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생명 고객에 대한 범죄시도가 알려지면서 대형 보험사들에도 비상이 걸렸다. 대한생명, 교보생명, 삼성화재, 동부화재, 현대해상화재, LIG손해보험 등 주요 생명·손해보험사들은 사기피해 방지를 위해 고객들에게 주의를 요청하는 한편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기 위한 전담반 운영에 들어갔다.

2006년 국내에 발을 들인 전화금융사기는 날이 갈수록 교묘해지는 양상이다. 보이스피싱의 ‘원조’는 자녀납치와 정부기관 사칭이었다. 범인은 인터넷 등에 떠도는 신상정보를 이용해 “자녀가 납치됐다”거나 “군인인 아들이 사고를 당했다”고 전화를 걸어 대포통장계좌에 돈을 보내도록 했다. 이어 검찰, 경찰, 금감원 직원을 사칭해 피해자의 계좌가 범죄에 연루됐다고 속인 뒤 돈을 가로채거나 세금 환급, 우편물 반송, 보험료 지급 등을 미끼로 사기를 저질러왔다. 또 대학입시에 합격했다고 속여 등록금을 받아 가로채거나 메신저 정보를 해킹해 친구를 사칭하면서 대화 및 쪽지로 급전을 보내달라고 하는 사례도 있었다.

최근에는 신용카드만 있으면 손쉽게 받을 수 있는 카드론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 카드정보를 알아내 카드론을 일으키고, 카드사가 피해자의 계좌에 입금하면 수사기관이라고 속여 전화를 건 뒤 이를 가로채는 방식이다.

은행 문턱을 넘기 어려운 저신용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대출사기도 판을 치고 있다. 불법 광고물로 꾀어 원하는 돈을 신속하게 대출해준다고 속이고 각종 명목으로 돈을 받아 가로채는 수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에는 범죄자들이 은행원, 경찰관, 검찰 수사관 등으로 각각 역할을 나눠 맡아 ‘분실된 신분증이 금융범죄에 악용된다’는 상황을 그럴싸하게 연출해 피해자를 감쪽같이 속여 넘기고 있다”며 “어떤 이유에서든 전화로 본인의 개인신용정보를 알려줘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윤재섭 기자/i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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