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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버랜드에 몰리는 큰손들 “언젠가는 상장하겠죠”
한국장학재단의 삼성에버랜드 지분 공개매각에 부자 자금이 몰렸다.

주간사인 동양증권 관계자는 12일 “지난 8~9일에 걸쳐 투자의향서(LOI)를 제출받은 결과 매각 예정 수량보다 많은 인수 수량이 접수됐다”고 말했다.

입찰자는 주로 사모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나 신탁계정을 갖고 있는 금융회사가 대부분이다. 최소 투자단위가 100억원인 만큼 사모펀드나 신탁이 부자를 통해 ‘십시일반’으로 자금을 모은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로서는 현금화도 어렵고 배당수익도 거의 없는 삼성에버랜드 주식에 투자가 몰린 이유는 주식보다는 옵션에 가까운 투자성격 때문으로 분석된다.

20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를 통해 의향서를 제출한 ○운용사 고위 관계자는 “주식으로서의 가치보다는 만기미정 옵션으로서의 가치가 존재한다. 기대수익률이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만약 상장된다면 상황에 따라 상당한 수익을 거둘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운용사는 삼성생명 상장 6개월 전 사모펀드 투자를 통해 80% 가까운 수익을 올렸고, 2년 전부터 300억원 규모의 삼성SDS 장외주식 투자 사모펀드를 운용해 50% 가까운 평가이익(장외가 기준)을 얻고 있다. 그는 “이재용 사장의 후계구도 완성을 위해서는 돈이 필요한데, 삼성SDS와 삼성에버랜드 상장 외에 거액을 만들 방법은 거의 없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반드시 상장한다는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즉, 거액자산가의 경우 10년, 20년까지 내다보고 투자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최종 매각가격과 투자자별 인수 물량은 26일 최종입찰 이후 드러날 전망이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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