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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중드는 이민자”…프랑스 향수제작자 게를랭, 인종차별 발언 물의
프랑스의 유명 화장품 기업 ‘게를랭(겔랑)’의 향수 사업을 이끌고 있는 장 폴 게를랭(75)이 인종차별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프랑스 경찰은 9일(현지시간) 게를랭이 고속철 유로스타의 근로자 3명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한 혐의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시 기차에 탑승하려던 게를랭은 파리 북역에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기차를 놓쳤고, 그 화풀이를 유로스타의 근로자 3명에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 인포라디오에 따르면 근로자 3명은 휠체어를 탄 게를랭이 기차에 탑승하는 것을 돕고 있었고, 게를랭은 이들에게 “프랑스는 ‘개떡같은(a shit country)’ 나라다. 유로스타도 개떡같은 회사다. 게다가, 우리 시중을 드는 사람은 이민자들 뿐이다”라는 말을 퍼부었다. 당시 근로자들은 2명이 아프리카계이고, 1명은 아시아계였다. 이들은 게를랭의 인종차별 발언에 대해 경찰에 고소했다.

게를랭은 2010년에도 인종차별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전력이 있다. 2010년 프랑스 2TV와의 인터뷰에서 새로 제작한 향수 ‘삼사라’를 소개하며 “이번엔 ‘니그로(Negroㆍ흑인)’처럼 일했다. 니그로가 늘 이런식으로 일해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거나”라는 말을 해 각계의 비판을 받았다. 이 발언에 대해 한 시민운동가가 고소를 했고, 게를랭은 지난달 9일 법정에 출두해 자신은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며, 흑인에 대해 바보같은 농담을 했다는 해명을 해야 했다.

이 사건은 오는 29일 배심원단의 평결을 받을 예정이다. 유죄가 인정되면 게를랭은 징역 6개월과 2만2500유로(한화 약 3350만원)의 벌금형을 받을 수도 있다.

게를랭은 1959년 3000가지의 향을 분별해내는 능력을 인정받아 그의 조부인 장 자크 게를랭으로부터 향수 사업을 물려 받았다. 이후 나에마, 자르뎅 드 바가텔과 같은 유명 향수를 제작하며 20세기 가장 위대한 향수 제작자로 자리를 굳혀왔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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