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가 지난 3년(2009년 3월 6일~2012년 3월 9일)간 전국 아파트 총 6백6만4천2백41가구의 전셋값 총액을 조사한 결과 1백85조1천억원이 증가했다. 2009년 6백90조1천억원에서 8백75조2천억원으로 늘었다.
이는 올해 2012년 정부 예산(3백25조4천억원)의 57%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의 경우 아파트 전셋값이 1백33조7천억원(4백67조3천억원→6백1조원)이 늘었다. 서울 74조1천억원(2백32조9천억원→3백7조원), 경기도 41조4천억원(1백48조6천억원→1백90조원), 신도시 14조1천억원(48조6천억원→62조7천억원), 인천 4조1천억원(37조2천억원→41조3천억원) 순이다.
전셋값 총액 증가폭이 컸던 주요 지역으로는 강남구가 10조3천억원 늘어난 42조원, 송파구가 9조8천억원 늘어난 34조3천억원, 용인시가 8조8천억원 늘어난 29조9천억원, 서초구가 8조3천억원 늘어난 28조7천억원, 수원시가 6조4천억원 늘어난 25조6천억원 등이었다.
신도시 중에는 분당이 5조6천억원 늘어난 24조9천억원, 인천에서는 부평구가 1조1천억원 늘어난 9조8천억원을 기록하며 신도시와 인천에서 각각 가장 많은 전셋값 상승이 있었다.
강남3구와 용인시, 분당신도시 등은 2009년 초까지 이어진 잠실저밀도 재건축 역전세난이 마무리되면서 전셋값이 크게 올랐다. 수원시는 전세난이 경기 남부까지 확산되면서 영통지구, 정자지구 등의 중소형 전셋값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08년 9.19대책에서 보금자리주택 1백50만호 공급 계획이 발표되면서 전세 대기수요가 늘어난 점도 전셋값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지방에서는 총 51조4천억원(2백22조8천억원→274조2천억원)이 증가했다. 그 중에서도 부산광역시 전세시가 총액은 2009년 3월 47조7천억원이었지만 2012년 3월 현재는 63조6천억원으로 15조9천억원이 늘어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이어 경상남도가 8조1천억원 늘어난 36조1천억원, 대전광역시가 7조5천억원 늘어난 29조4천억원, 대구광역시가 5조원 늘어난 39조9천억원, 광주광역시가 2조9천억원 늘어난 18조4천억원 순이었다.
지방의 경우 신규 아파트 공급 물량 감소가 전세가 상승의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2005년과 2006년에는 각각 15만8백93가구, 15만4천9백17가구가 공급되면서 여유가 있었지만 2007년부터 물량이 급감하기 시작해 2007년 9만7천8백54가구, 2008년 6만2천7백48가구, 2009년 3만3백23가구, 2010년 3만7천9백68가구 밖에 공급돼지 못했다. 이로 인해 기존 주택으로 수요가 몰릴 수밖에 없었고 전세가 상승도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닥터아파트 조은상 리서치팀장은 “최근 3년간 전셋값이 크게 오르는 바람에 주거비에 대한 부담이 매우 커졌다”며 “매매시장 약세가 지속되면서 전세 선호 현상이 강하기 때문에 전셋값 상승세는 당분간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주남 기자 @nk3507> namka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