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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금호석유화학, 태양광발전 시장 진출…5MW급 내년부터 전력생산
금호석유화학(011780)이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와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태양광발전 사업에 뛰어든다. 금호석유는 연내 태양광발전소 사업을 주도할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내년 상반기까지 5㎿급 태양광발전소 1기를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 해외 태양광발전 사업도 검토하고 있다.

금호석유 핵심 관계자는 9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에너지 부문 사업역량 강화를 위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태양광발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부지를 알아보고 있는데 올해 안에 SPC를 설립하고 부지를 선정해 착공에 들어가면 내년 하반기부터는 전력 생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앞서 금호석유는 지난 7일 공시를 통해 오는 23일 열릴 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신재생에너지(태양광, 풍력, 태양열 등) 관련 제조, 가공, 발전사업 및 매매업’ 등을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태양광 설비 제조나 풍력발전 쪽은 생각하고 있지 않으며, 우선 태양광발전소 건설과 함께 주택용 태양열 발전 관련 신기술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중국과 동남아 등 해외 태양광 사업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호석유는 태양광발전 사업을 위해 연내 자본금 100억원 규모의 SPC를 설립한다. 1기 발전소는 시간당 5㎿급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태양광발전소가 보통 하루에 4시간 가동할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연간 예상 발전량은 7.3GW다. 1600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현재 국내 태양광발전 전력은 ㎿당 23만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7.3GW는 연간 16억원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금호석유의 연평균 영업이익이 5000억원 이상인 것을 감안하면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다.

이익의 절반 이상을 합성고무에서 창출해온 금호석유가 태양광발전 사업에 뛰어든 이유는 최근 부타디엔 가격급등에 따른 고무사업의 수익성 부진이 가장 큰 이유로 풀이된다. 합성고무 부문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 21.3%에서 2분기 17.3%, 3분기 12.1%, 4분기 8.3% 등 급격한 하락세다.

금호석유의 태양광발전소 사업 진출이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발전사업자에 총 발전량 중 일정량 이상을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토록 강제하는 ‘신재생에너지의무할당제’(RPS)가 올해부터 도입됨에 따라 국내 태양광발전 수요 자체는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는 올해 RPS 비율을 2%로 시작해 2030년까지 에너지 소비의 11%를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다만 투자비용 대비 연간 이익 규모가 크지 않고, 글로벌 경기침체로 태양광 업황이 전반적으로 불안한 점은 우려스런 대목이다.

앞서 지난 7일 경북 달성군에 태양광발전소 건설 계획을 밝힌 현대산업개발은 이틀 사이 주가가 9%가량 상승했다. 반면 지난해 4월 초 태양광발전사업 진출을 발표했던 한화는 이후 5% 이상 주가가 올랐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상승분을 반납했다.

<최재원 기자 @himiso4>
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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