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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런 경선 왜? 현역만 줄줄이 통과
민주통합당의 1차 당내 경선에서 현역 의원 전원이 경선을 통과하면서 ‘정치신인 발굴’과 ‘국민에게 공천권을..’이라는 국민참여경선 제도 도입의 취지가 퇴색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 선거운동원의 자살과 각종 불법 논란을 빚으면서 민주당이 치렀던 ‘공천비용’에 비해 그 결과가 ‘너무 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민주당의 1차 경선 결과발표에 따르면 현역 의원 4명이 모두 당내 경선을 통과했다. 김영환 의원(안산 상록을)은 임종인 전 의원을 누르고 공천됐고, 이종태 전 노무현대통령 정책기획위원과 접전을 벌였던 이종걸 의원(안양 만안)도 공천권을 따냈다. 오제세 의원(청주 흥덕갑)과 송훈석 의원(강원 속초고성양양)도 손현순 충북대 교수와 이동기 전 청와대 행정관을 각각 꺾으며 당내 경선을 통과했다. 특히 현역 의원들의 경우 2위와의 지지율 격차가 크게는 50%까지 난 곳(청주 흥덕갑)도 있어 남은 당내 경선 과정에서도 ‘현역 프리미엄’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참여경선 결과가 현역의원 전원 통과라는 결과로 이어지자 “이런 경선을 왜 치렀느냐”는 비판이 나온다. 모바일 투표를 도입하면 정치신인이 발굴되고 자연스럽게 현역의원들의 물갈이도 이뤄질 것이라 민주당은 기대했지만 결과는 반대였기 때문이다.대신 광주 동구에선 선거인단 모집 과열경쟁으로 투신자살 사건이 발생했고, 관련 경찰 수사는 진행중에 있다. 이 과정에서 당 지지율은 새누리당에 역전됐고, 한명숙 등 당 지도부는 리더십 부재라는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참여경선 제도 도입으로 거둔 효과에 비해 당이 치러야 했던 공천비용이 너무 컸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선거인단 모집 논란으로 2월말께 민주당 지지율이 새누리당에 역전됐다. 경선제 도입 취지는 좋았지만 시행착오로 인한 비용이 컸다”고 말했다. 일부에선 “국민참여경선제에 도입된 모바일 투표 등이 정치신인에게는 ‘오히려 또다른 높은 벽이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1차 경선에선‘친노(친노무현) 사단’의 약진이 눈에 띈다. 경남 김해을에서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이 공천권을 따냈고 전해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안산상록갑)도 공천권을 따냈다. 노무현 정부 시절 경력을 내세운 경선 승자는 26명 중 5명이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의 최측근 강훈식 후보(충남 아산)는 김선화 전 청와대 정보과학기술보좌관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1차 경선이 치러진 곳은 모두 26곳으로 민주당은 앞으로 50여곳의 당내 경선을 남겨놓고 있다.


<홍석희 기자 @zizek88>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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